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내한 중인 팻 겔싱어(Patrick Gelsinger) 인텔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양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부회장과 겔싱어 CEO는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PC 및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한 회의를 가졌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1, 2위를 라이벌 관계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에서 94조1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인텔은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인텔은 CPU 시장에서 인텔의 표준이 전 세계 컴퓨터의 표준이 될 정도로 안정적인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차세대 메모리 제품 개발을 위해 오랜 기간 메모리와 CPU 간의 호환성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긴밀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 데이터센터에서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컴퓨트익스프레스 링크(Compute Express Link·CXL)' D램 기술을 개발하고 인텔의 데이터센터와 서버 플랫폼 등에서 검증을 마쳤다.
또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에는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 등이 탑재되며 상호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양사의 협업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갤싱어 CEO는 지난해 초 실적발표에서 "우리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특정 기술과 제품에 대한 외부 파운드리 사용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노태문 MX사업부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이 참석했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