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3년에는 지구 기온이 평균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영국 기상청이 2023년이 무더위를 기록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고 최근 BBC가 보도했다.
영국 기상청의 예측에 따르면 라니냐로 인해 태평양 일부 지역에 기온이 올라가고 지구 전체 온도 또한 올해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올해 여름, 영국은 40도 이상의 기온을 기록하며 극심한 더위를 겪었다. 상대적으로 여름 날씨가 서늘한 편에 속하는 영국이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이례적인 폭염 현상이 이어진 것.
서유럽 지역에서도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나타났다.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은 낮 기온이 40도 이상을 유지하며 사망자 수 역시 2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영국 기상청에 따르면 내년 여름철에도 이같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BBC 보도에 따르면 리처드 앨런 리딩 대학 기후과학 교수는 "내년에는 라니냐 현상의 자연적이고 일시적인 제동 효과가 사라지며 기후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더 심한 습기, 건조, 고온의 극한과 함께 지구 온난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은 유럽 지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호주와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무더운 날씨로 인해 산불이 이어졌고 인도와 파키스탄은 5월 중에 이미 50도를 넘기며 농작물 피해도 커졌다. 한반도 역시 더위와 함께 폭우 피해를 입었다.
폭염은 단순한 고온현상만이 아니라 질병, 농작물 피해 등을 야기할 확률이 다른 기후 현상보다 높다. 또한 폭염은 빙하를 녹여 해수면을 상승시키며 추가적인 피해를 야기한다.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가 더 큰 기후변화를 가져오는 셈이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유럽을 강타한 폭염은 알프스 산맥의 빙하를 극적으로 녹였다"라며 "빙하가 6% 이상 줄어들었는데 이러한 속도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세계기상기구는 기후 상태 보고서를 통해 "올 여름 발생한 인도와 파키스탄의 기록적인 폭염이 향후 더욱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도 이러한 폭염은 물론 폭우와 같은 피해를 입을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실제 한반도는 지난 2020년에는 기상 관측 사상 가장 긴 장마와 태풍이 겹치며 총 54일간 폭우가 이어졌으며 올해 8월에도 서울특별시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바 있다. 반면 남부지방은 약 15일 이상 가뭄이 이어지는 무더위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APEC 기후센터는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동아시아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면 한반도 남부 지역의 강수는 평년보다 적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봄철 가뭄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이처럼 여름철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가 예측되는 있는 가운데 기후운동가들은 기후변화의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사용을 지금보다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린피스 측은 "폭염은 고령층, 어린이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더욱 대응이 어려운 기후피해"라며 "기후변화와 미래 세대의 건강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화석연료에 의존한 산업, 경제, 사회 구조를 바꿔야한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