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포장재로 인식되어온 종이 폐기물을 줄이고자 하는 협업 프로젝트가 출범했다.
식량 자선단체 '지속가능 빅토리아'는 호주 모나시 대학의 모나시 지속 가능 개발 연구소와 '빅토리아 언박스드'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고 1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전했다.
유통 과정에서의 폐기물 감축을 목표로 하는 빅토리아 언박스드는 포장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농산물 유통 과정에 재사용 가능한 접이식 플라스틱 박스 1000개를 공급했다.
닉 로즈 지속가능한 빅토리아 전무이사는 "재사용 박스를 활용한 농산물 운송 시험이 성공적이었다"며 "포장 폐기물이 보이지 않는 이슈"라고 말했다.
로즈 전무이사는 "공급망에서부터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포장 쓰레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이지만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기 시작한 이후, 종이 포장재는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을 위한 포장 대체재로 떠오르며 널리 사용되어왔다.
쓰고 나면 수백 년 동안 썩지 않는 플라스틱에 비해 종이는 재활용이 쉽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인식과 달리 종이 폐기물 또한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지 않으며 오히려 플라스틱보다 환경에는 더 해롭다는 분석이 나왔다.
모나시대학교 지속가능 개발 연구소에 따르면 종이는 나무의 생산 단계에서의 산림 훼손 및 가공 과정에서의 화학물질, 물 등의 사용량이 많아 오히려 플라스틱보다 해롭다는 것.
A4용지 한 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물 10리터가 사용되며 이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또한 2.88g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이 1톤 당 탄소 배출은 6톤이 넘어 막대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이뿐만 아니라 유통 과정에서 쓰이는 종이 박스 중 일부는 플라스틱보다 내구성이 부족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제니퍼 매클린 선임 연구원은 "일회용 플라스틱에서 벗어나 판지, 대나무 및 종이와 같은 일회용 섬유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되었다"며 "종이가 플라스틱보다 친환경적이라는 인식과 달리 종이 재활용을 위해 거치는 단계를 고려하면 플라스틱 재활용이 훨씬 더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식품 도매업체 나투라는 지난 1년간 960개의 재활용 플라스틱 박스를 도입했고, 연간 14.4톤의 종이 폐기물을 감축해냈다.
마크 리히 나투라 제품 및 커뮤니케이션 관리자는 "재활용 상자를 통해 자재 재사용률을 더 높일 수 있었다”며 "재사용 박스를 통해 농가들도 유통과 비축이 용이해져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