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도 식목일이 존재한다?"...이산화탄소 흡수하고 생태계 지키는 바다숲 주목
"바다에도 식목일이 존재한다?"...이산화탄소 흡수하고 생태계 지키는 바다숲 주목
  • 정수성 기자 jungfran@dailyenews.co.kr
  • 승인 2024.05.1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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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숲, 기후변화로 사막화 진행...생태계 불균형 심각
바다식목일 맞아 정부 및 기업 숲조성 활동 이어가

환경보존을 생각하는 여러 날짜 중 가장 대표적인 기념일을 꼽으라면 4월 5일 식목일이 있다.

나무를 심어 환경을 보호한다는 의미로 제정된 식목일은 기후변화가 심화되며 더욱 큰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런 식목일이 바다에도 있다.

바로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바다식목일(5월 10일)이다.

바다식목일은 말 그대로 바닷속 생태계 중요성과 황폐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되었다. 올해로 12회를 맞이했으며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바다식목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한 국가다. 

포스코가 울릉도 남양리 바다에 설치한 바다숲. (사진=포스코)

바다는 생태계 자체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만 환경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미역, 다시마, 감태와 같은 해조류 및 해초류로 구성된 바다숲은 탄소 흡수 및 산소를 만드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해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시된 연구 결과를 보면 전 세계 바다에 서식하는 6가지 다시마 속의 해조류가 연간 5000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가 있으며 약 491만톤의 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 대상인 다시마 속의 해조류는 바다숲의 구성 요소와 유사한 만큼 환경 보호, 탄소 제거 효과를 증명한 셈이었다.

바다숲은 열대우림 5배 수준의 이산화탄소 흡수 효과를 가지고 있다. (사진=Unsplash)

바다숲 자체에 대한 연구 결과에서도 환경보호 효과는 입증되었다.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포스텍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바다숲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당 연간 337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도 홍조 해조류인 개도박인 열대우림보다 5배나 높은 탄소 흡수율을 보였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해양수산부가 2022년까지 조성한 바다숲은 연간 이산화탄소 9만8337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한라산의 1.4배(약 7만톤). 자동차 4만 대가 연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바다숲은 물고기의 산란, 서식장의 역할도 담당한다. 해조류 자체는 물론 해조류나 인근 환경을 기반으로 서식하는 다양한 해양 생물들을 먹이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

엘니뇨는 기후 현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해양 변화 중 하나다. (사진=Unsplash)

다만 최근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며 바다숲에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지구 온도가 높아지며 해수 온다가 상승하고 해류가 바뀌는 등 이전보다 뚜렷해진 상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엘니뇨다.

엘니뇨는 상대적으로 낮았던 열대 동태평양과 중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평상시보다 높은 상태로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뜻한다.

단순히 해수면온도만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기후 전체에 영향을 미치며 작년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이어진 한반도의 이상기후도 엘니뇨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같은 엘니뇨의 발생 원인 중 하나는 온실가스다. 온실가스가 대기 중 열을 가두며 열대 지역 해수면 온도가 상승, 적도의 대류 활동이 강화돼 이상현상을 촉발하는 것.

여기에 더해 빙하의 유실로 해수면 높이가 높아지고 중금속과 같은 오염물질이 바다로 유입되는 것도 바다숲을 훼손하는 원인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바다의 사막화로 불리는 갯녹음 현상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Unsplash)

실제 다수의 바다에서는 탄산칼슘이 석출되어 해저 생물이나 해저 바닥, 바위에 하얗게 달라붙는 갯녹음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갯녹음은 단순히 겉면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바다 전체를 알카리성으로 바꾼다. 바다에서조차 사막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이 바다 사막화는 산호, 해조류가 생존하지 못하게 하고 이전까지 바다가 수행하던 기능을 마비시킨다.

이미 국내에는 갯녹음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는 중이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은 동해안의 51%, 제주도의 35%, 남해안의 13%가 갯녹음화가 진행, 다수의 해조류가 사라진 상태라고 밝혔다. 면적으로 본다면 1만2730ha에 달한다. 

효성그룹 임직원들이 바다숲 조성 활동을 진행 중이다. (사진=효성)

바다숲의 이상은 생태계 균형 파괴로도 이어지는 심각한 문제인 만큼 정부와 기업은 복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09년부터 바다숲 조성을 위해 대황, 감태, 모자반, 잘피 등의 이식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작년에는 바다숲 15개소, 수산자원 산란 및 서식장 4개소를 추가 조성했다.

기업 중에서는 효성그룹의 활동이 눈에 띈다. 효성그룹은 2022년부터 민간기업 최초로 국 바다숲 잘피숲 가꾸기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바다숲 블루카본 확대를 위해 해양수산부와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역시 전남 완도군 신지면 동고리 어촌계 일원에서 연안생태계 복원을 위한 활동을 진행했다.

조현준 효성회장은 "효성은 지속가능한 바다생태계 보전을 위해 기업의 환경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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