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69)씨가 외국인 불법 고용 혐의로 출입국당국에 출석했다.
법무부 산하 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11일 오전 10시 이씨를 출입국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씨는 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함께 필리핀인들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킨 뒤 가사도우미로 고용한 혐의를 받는다.
이민특수조사대는 이씨를 상대로 외국인 가사도우미 고용이 현행법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이들을 국내에 입국시키는 데 얼마나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출입국당국은 한진그룹 사주 일가가 최근 10여 년 동안 20명 안팎의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데려와 조양호 회장의 평창동 자택과 조 전 부사장의 이촌동 집에서 일을 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필리핀 현지에서 가사도우미를 모집한 뒤 연수생 비자를 받아 한진그룹 일가에 들여보내는 데 대한항공 인사전략실과 이 회사 마닐라지점 등이 조직적으로 움직인 정황을 잡고 직원들을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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