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한국GM·쌍용차 ‘방긋’…3월 내수·수출 상승
현대·한국GM·쌍용차 ‘방긋’…3월 내수·수출 상승
  • 정수남 기자 perec@dailyenews.co.kr
  • 승인 2019.04.0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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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랜저·쏘나타 등 주력 모델·팰리세이드 등 신차 선전
한국GM, 車가격 조정으로 판매호조…트래버스 등으로 승부수
쌍용차,코란도 등 신차 효과 톡톡…올해 회사정상화 원년 성큼
기아·르노삼성 국내외서 약세…“車산업 위기, 성장동력 찾아야”

[데일리e뉴스= 정수남 기자]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는 3월을 맞아 현대자동차와 한국GM, 쌍용자동차가 웃었다. 내수 판매와 수출이 모두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현대차와 한국GM, 쌍용차의 내수 판매와 수출이 모두 늘었다. (왼쪽부터)현대차, 한국GM 쉐보레, 쌍용차 엠블럼.
지난달 현대차와 한국GM, 쌍용차의 내수 판매와 수출이 모두 늘었다. (왼쪽부터)현대차, 한국GM 쉐보레, 쌍용차 엠블럼.

이중 한국GM은 지난해 철수설을 극복하고 모처럼 상승세를 탔으며, 2010년대 중반부터 수출에서만 지속적인 약세를 보인 쌍용차 역시 수출이 반등하면서 올해 회사 정상화에 청신호를 쐈다.

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차 5사의 판매는 모두 35만1862대로 전년 동월(36만384대)보다 2.4% 판매가 줄었다.

다만, 현대차는 내수에서 같은 기간 7만111대를 팔아 8.7%(2534대) 판매가 증가했다.

지난달 현대차 판매는 그랜저(1만531대)와 쏘나타(6036대), 아반떼(5603대), 싼타페(8231대), 팰리세이드(6377대), 코나(4529대) 등 국내 인기 모델이 견인했다. 대형 세단 그랜저는 지난해 11월부터 3월까지 내수 판매 1위를 차지했으며, 2월(7720대)을 제외하고 모두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와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의 주력 차종이 국내 판매 실적을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이 같은 판매 호조가 연말까지 지속되도록 주력 차종에 대한 상품성과 고객 혜택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GM도 지난달 내수에서 6420대를 팔아, 전년 동월(6272대) 판매보다 2.4% 판매가 늘었다. 한국GM의 전년 동월대비 판매 증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만으로, 경차 스파크(2676대, 6.3%↑)와 말리부(1183대, 30.1%↑)가 성장을 주도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올해 상하반기에 각각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선보이고, 내수 판매 회복에 탄력을 붙이겠다”며 “올해 차량의 판매 가격을 재설정하면서 말리부와 소형 SUV 트랙스, 스파크, 볼트 전기차(EV)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산차 업체 가운데 쌍용차는 지난달 최고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달 쌍용차는 내수에서 1만98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9243대)보다 18.8% 급성장했다. 1월과 2월 각각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 칸과 신형 코란도 등의 판매 호조로 2015년 12월(1만1351대) 이후 39개월 만에 월간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이로 인해 쌍용차는 지난해 차지한 내수 판매 3위를 유지하게 됐으며, 올해 목표인 ‘경영 정상화’에 성큼 다가섰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쌍용차는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결별하기 직전인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경영 실적이 감소했다.

소형 SUV 시장에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 코나.
소형 SUV 시장에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 코나.

쌍용차 예병태 신임 대표이사는 “신차 출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내수에서 1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SUV 트렌드를 감안해 렉스턴 스포츠 칸과 코란도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해외 판매를 크게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기아차와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는 크게 줄었다. 지난달 내수에서 기아차는 4만4233대를, 르노삼성차는 6540대를 각각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8.9%(4307대), 16.2%(1260대) 감소했다.

기아차는 카니발(5718대)이 지난해 4월부터 12개월 연속 자사의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아울러 인기 모델인 모닝(4720대), K3(3770대), K5(3466대), 레이(3202대) 등도 인기를 끌었지만 신차 쏘울(1166대)로 내수 성장세를 견인하지는 못했다.

기아차는 해외 판매를 강화해 내수 하락세를 보전하고,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 강화, 신차 출시, 신흥시장 공략 등으로 해외 판매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르노삼성은 5개월째 이어지는 노조의 파업에다, 제한적인 라인업과 신차 부재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수출(7256대)에서도 전년 동월(1만9259대)보다 50.2% 급락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2.4%)을 제외하고 같은 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동안 두 자리수 수출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모기업 프랑스 르노의 한국 철수를 부추겼다.

여기에 최근 르노삼성 노조가 5개월 연속 파업을 강행하자, 르노는 파업이 지속될 경우 부산공장에 닛산 로그의 신규 물량을 줄 수 없다고 천명하는 등 철수 수순에 들어갔다.

쌍용차는 1월과 2월 각각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 칸과 코란도 등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쌍용차는 1월과 2월 각각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 칸과 코란도 등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기아차는 지난달 8만1900대를 수출하면서 0.7%(601대) 줄었다.

현대차와 한국GM, 쌍용차는 지난달 수출에서 각각 4.4%(8만2016대→8만5664대), 4.4%(3만5050대→3만6580대), 2.3%(2126대→2174대) 증가했다.

이들 3사는 해외에 신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주요 시장을 비롯해 신흥 시장 공략에 속도를 붙여 해외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는 “국내 자동차 산업이 총체적인 위기를 맞았다”며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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