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천태운 기자]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고향땅을 밟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가족에게 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미국에서 별세한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12일 고향 땅을 밟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공항에서 고인을 태우고 출발한 대한항공 KE012편은 이날 오전 4시 42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도착 직후 고인의 시신은 운구 차량에 실려 빈소인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상주인 조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같은 비행기로 입국해 함께 빈소로 향했다.
고인의 유언에 대해 조 사장은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한편, 전경련에 따르면 허 회장은 이날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 조문을 앞두고 '추도사'를 통해 "먼 곳에서 들려온 비보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먹먹함이 밀려온다"면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신 민간 외교관이었다"고 추모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의 길을 여신 선도적 기업가였다"며 "지난 45년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황무지에 불과하던 항공·물류 산업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허 회장은 특히 "민간 외교의 장에는 항상 조양호 회장이 중심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은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며 한미재계회의, 한불최고경영자클럽 등 국제 경제 협력의 선두에 있었다"고 말했다.
또 "작년 10월 한미재계회의를 주재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고 애도했다.
이어 허 회장은 "2009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거의 모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만나 평창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면서 고인은 애국자였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그는 문화와 스포츠를 사랑한 예술가이기도 했다"면서 "프랑스 루브르 등 세계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성사시켰고, 대한체육회와 대한탁구협회 등을 이끌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