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황창규 회장 "경영고문 고액자문료 지급 몰랐다...부문장이 결정한다"
[종합] 황창규 회장 "경영고문 고액자문료 지급 몰랐다...부문장이 결정한다"
  • 천태운 기자 danbi@dailyenews.co.kr
  • 승인 2019.04.1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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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의혹은 수사 중인 사안...수사 끝나면 자체 조사하겠다"
"5G 서비스 품질 문제는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하겠다"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국회에서 개최한 'KT 아현지사 화재 청문회'에서 황창규 KT 회장(왼쪽)과 소방청 관계자(오른쪽)가 참석해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국회에서 개최한 'KT 아현지사 화재 청문회'에서 황창규 KT 회장(왼쪽)과 소방청 관계자(오른쪽)가 참석해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데일리e뉴스= 천태운 기자]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KT아현지사 원인 규명을 위한 청문회에서 KT가 경영고문 14명에게 20억원을 지급했다는 의혹에 대해 황창규 회장은 "자문료 지급에 대해 몰랐고, 경영고문에 대해서는 부문장이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황 회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KT 청문회에서 "경영 고문에 대해서는 부문장이 다 결정한다"며 "문건에 대해 몰랐고,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문장 책임으로 만든 관련 정관에 대해 기사를 보고 나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T가 2014년 황 회장 취임 이후 정치권 인사, 퇴역장성 등 14명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해 자문료 명목으로 총 20억원을 지급했다고 최근 폭로했다. 이들이 황 회장의 국감 출석, 정부사업 수주 등 현안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중앙지검은 KT전국민주동지회 등이 황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 의원은 "회삿돈이 20억원이나 집행됐는데 회장이 모른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부문장을) 배임죄로 고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노웅래 과방위원장은 "사실이 아니라면 법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민원기 과기부 2차관(왼쪽부터)과 황창규 KT 회장이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국회에서 개최한 'KT 아현지사 화재 청문회'에 참석,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민원기 과기부 2차관(왼쪽부터)과 황창규 KT 회장이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국회에서 개최한 'KT 아현지사 화재 청문회'에 참석,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민중당 김종훈 의원은 황창규 KT 회장에게 "KT의 정치권 줄대기의 꽃은 채용비리"라면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자녀뿐 아니라 조카도 KT에 있다고 들었다. 직접 보고받거나 파악한 것이 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한국당 의원들이 앞서 여야가 합의한 대로 화재사고와 관련한 것만 질의해야 한다며 거세게 반발했고, 이 과정에서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이후 발언을 통해 "아무리 합의가 됐다고 하더라도 (관련 사안은) 정치적으로 토론을 하고 지나가는 게 일반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노웅래 과방위원장도 "특정인에 대한 질의라면 당리당략적 의도가 있는 거로 보일 수 있어 제지할 것이지만 국민기업인 KT에 대한 문제는 어떤 것도 다룰 수 있다"고 가세했다.

이어 한국당 의원들은 'KT 화재 상생보상협의체' 구성 과정에서 노웅래 위원장이 한국당을 '패싱'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지난해 12월 27일, (상생보상협의체 구성의 근거가 된) 이해관계자 간담회가 의원회관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은 아무도 통보받지 못했다"며 "왜 제1야당을 빼놓았냐"고 비판했다.

협의체 구성을 주도한 노 위원장은 "국회 차원의 지원이 아니라 시민사회단체의 주선으로 간담회를 여는 것을 국회의원 입장에서 지원했다"며 "분명히 야당 의원들에게도 연락을 드렸다"고 해명했다.

황 회장은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수사가 끝나면 자체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여야는 KT의 화재 조사 은폐 의혹을 일제히 추궁했다.

바른미래당 박선숙 의원은 "화재 조사일지를 보면 자료 수집은 물론 현장조사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방청이 자료를 요청했을 때 본사 승인이 필요하다고 하는 등 KT가 화재 조사를 조직적이고 의도적으로 방해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참고인으로 출석한 화재조사 책임자 윤영재 소방청 소방령은 "일부 조사 관련 방해를 느꼈다"면서 "자료 제출 5건을 요청했는데 빠른 것은 1일, 늦은 것은 20일 걸렸다"고 밝혔다.

◆김종훈 의원 "KT가 하청업체 직원 협박"...황창규 "저희가 전혀 관여한 바 없다"

KT 하청업체 직원이 청문회에 불출석한 것이 KT 협박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종훈 의원은 "KT가 김모 참고인에게 청문회에 출석하면 하청 계약에서 탈락시키겠다는 협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17일 'KT 아현지사 화재 청문회에 출석한 황창규 KT 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17일 'KT 아현지사 화재 청문회에 출석한 황창규 KT 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황창규 회장은 이에 대해 "김 참고인에게는 저희가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보고받았다"며 "공문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안내였고, 맨홀과 관련한 것이 아니어서 (이번 청문회와) 관계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청문회에서 5G 서비스 품질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강조했지만 이용자 품질은 도외시하고 있다"며 "5G 불통 등으로 사용자 불만이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황창규 회장은 "현재 임직원 전원이 5G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상용화 초기이기 때문에 그런 면이 보이는데 빠른 시간내에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민 의원은 "상용화 초기 품질 문제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아니라 사업자가 부담해야하는 문제"라며 "초기 이용자들에게 품질 보장을 어떻게 해야할지 계획을 세워 말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황 회장은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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