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일본發 이슈로 '시계제로' 항공업계, 동남아로 기체 돌린다
[이슈] 일본發 이슈로 '시계제로' 항공업계, 동남아로 기체 돌린다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19.08.2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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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취항·노선 확대로 여행객 잡기 안간힘
"업계 모두 생존 고민···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의 항공기. (사진=각 사)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의 항공기. (사진=각 사)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에 반발해 펼쳐지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일환으로 펼치고 있는 일본 여행 안 가기로 인해 국내 항공사들이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을 중단 또는 축소하며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또 하나의 주요 행선지인 홍콩마저도 중국과의 갈등으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단거리 및 중장거리 노선을 운행 중인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최대 LCC인 제주항공은 9월 25일부터 10월 26일까지 9개 일본 노선의 운항을 일부 줄이기로 했다. 당초 계획인 789편에서 507편으로 35% 감편하는 것.

제주항공은 줄어든 일본 노선을 대신해 코타키나발루, 치앙마이, 가오슝, 블라디보스토크로 눈을 돌렸다.

지난 8월 20일 기준 제주항공의 동남아시아 노선 예약자 수는 9월 20만2500명, 18만2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7%와 96%로 증가했다.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이들 중 일부가 행선지를 동남아로 변경하면서 해당 노선 이용객이 늘어난 것.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발 빠르게 이들 노선을 증편하며 여행객 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소도시를 중심으로 항공편을 늘려왔던 에어서울은 지난 5월 약 50일간 일본 전 노선을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는 ‘민트패스 일본 노선 무제한 이용권’을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결국 에어서울은 5개 노선에 대해 감편을 통해 공급 조절에 나섰다. 그러면서 10월 1일부터 기존에 야간편만 운행했던 괌 노선에 아침에 출발하는 스케줄을 추가하며 위기 타개에 나섰다.

에어부산도 줄어든 일본 노선을 부산~타이베이 노선 증편으로 대응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대만 관광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을 놓치지 않고 부산~타이베이 노선을 늘려 비수기인 9~10월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축소된 일본 노선을 대만 노선 확대로 대처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부산~타이중 노선에 신규 취항하고 기존 인천~타이중 노선을 증편해 운항할 예정이다. 특히 인천~타이중 노선은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매일 운항한다.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은 대만 노선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면서도 홍콩의 중국 반대 시위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홍콩과 중국의 감정이 악화될 경우 자칫 대만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노선을 대체하기 위해 마련한 대만 노선마저 제대로 운항되지 않을 경우 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국토교통부 제재를 받은 진에어는 위기를 맡고 있다.

지난해 국토부는 조현민 당시 진에어 부사장의 불법 등기이사 재직 논란과 '갑질 경영'에 대해 일정 기간 신규노선 허가 제한,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허가 제한 등의 제재를 내렸다.

이로 인해 진에어는 줄어든 일본 노선 승객을 만회하기 위해 다른 노선 증편 또는 신규 노선 취항을 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태다. 제재가 해제되지 않을 경우 진에어로서는 실적을 떠나 회사 존립 위기를 맞을 수도 있는 실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미 LCC 업계는 포화상태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루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며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다른 노선을 늘리고는 있지만 얼마나 잘 될지는 미지수다. 장기화될 경우 경영난에 부딪치는 항공사가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 LCC 업계가 펼치는 노선 확대는 불황 타개를 위한 것이 아닌 생존을 위한 것이다"며 "가뜩이나 안 좋은 상황에서 일본 여행 안 가기, 홍콩과 중국의 갈등은 업계에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어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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