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자산' 호주 대산호초의 운명은?
'지구의 자산' 호주 대산호초의 운명은?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19.09.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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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수출로 다른 나라 온실가스량 증가
저감 정책 세웠지만 '부메랑 효과' 맞아
호주 대산호초 전경. (사진=픽사베이)
호주 대산호초 전경. (사진=픽사베이)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스쿠버다이빙 및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꼭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은 바로 호주의 '그레이트배리어리프'(대산호초)다. 형형색색의 산호초와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들이 떼 지어 다니는 풍경을 보기 위해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이 대산호초를 찾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산호초인 대산호초의 보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며 '매우 나쁨' 단계로 하향조정됐다. 자칫 머지않은 시기에 아름다운 대산호초를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그레이트배리어리프 해양공원은 5년마다 내놓은 보고서에 현재 상태를 이같이 평가하며 대산호초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을 꼽았다.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초래된 현저하고 광범위한 영향으로 산호초의 상태가 '나쁨'에서 '매우 나쁨'으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대산호초는 해양 레저를 즐기는 이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하지만 호주의 핵심자산이자 호주인들의 자부심이다. 이 때문에 호주인들은 크게 훼손된 대산호초의 보존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 중대한 문제라고 자각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길이 2300km에 달하는 대산호초를 살리기 위해 전 세계적 및 지역 차원에서 강력하고 효과적인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그동안 자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른 주요국에 비해 상당히 낮다고 주장해 왔다.

호주 정부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0년 수준의 60%로 감축하는 장기 목표를 세웠다. 중기 목표로는 2020년까지 2000년 수준의 5~15%를 저감하는 목표도 수립했다.

이처럼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온 상승이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호주의 최대 수출품목이 석탄이며 수출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데 있다. 호주 자체에서 발생한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보다 석탄을 수입한 국가에서 이를 태우며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양이 실로 엄청나기 때문이다.

현지 환경보호론자들은 호주 정부가 석탄 수출을 줄이지 않고서 대산호초를 보호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유엔도 내년에 유네스코가 대산호초의 세계유산 지위를 유지할지에 대해 검토할 수 있도록 호주 정부에 오는 12월까지 이번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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