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세계 최고 완전자율주행 기업 '앱티브'와 JV 설립
현대차그룹, 세계 최고 완전자율주행 기업 '앱티브'와 JV 설립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19.09.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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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모비스, 20억 달러 출자··· 앱티브, 레벨 4/5 자율주행 기술력 보유
단순 협업 아닌 공동개발 '정공법' 택해··· 자동차·IT 업계 지각변동 예고
현대자동차그룹과 앱티브는 2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케빈 클락 앱티브 최고경영자(CEO) 등 양 사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주행 S/W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과 앱티브는 2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케빈 클락 앱티브 최고경영자(CEO) 등 양 사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주행 S/W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APTIV)'와 공동으로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글로벌 자율주행 분야에서 '틉 플레이어' 위상을 일군다.

현대차그룹은 23일(현지 시간) 앱티브와 미국 뉴욕에서 양 사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한다.

유수의 완성차 업체와 자율주행 기업이 별도의 JV를 설립해 자율주행차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모델은 이례적이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의 자율주행 기술 전문 JV 설립은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고 인간중심에 기반하는 완벽한 '이동의 자유(Freedom in Mobility)'를 실현해 고객가치를 높이겠다는 공도의 목표에 따른 것이다.

신설 합작법인은 2020년까지 완성차 업체 및 로보택시 사업자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운전자의 개입 없이 운행되는 레벨 4, 5(미국자동차공학회 SAE 기준) 수준의 궁극의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시장에 선보여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닌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개척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구사이다.

앱티브는 차량용 전장부품 및 자율주행 전문기업으로, 인지시스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컴퓨팅 플랫폼, 데이터 및 배전 등 업계 최고의 모빌리티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오토모티브 뉴스가 발표한 2018 글로벌 자동차 부품 공급사 순위에서 20위를 기록했지만 차량용 전장부품만 공급하는 업체 순위로는 세계 선두권 업체로 꼽힌다.

앱티브의 자율주행 기술도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업체 중 최상위권에 위치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보스턴의 자율주행사업부를 중심으로 피츠버그, 산타모니카, 싱가포르 등 주요 거점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와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자율주행 전문기업 설립을 통해 전 세계에서 운행이 가능한 레벨 4 및 5 수준의 가장 안전하고 최고 성능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개발에 나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인류의 삶과 경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함께 전진해나가는 중대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현대차그룹의 역량이 결합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케빈 클락(Kevin Clark) 앱티브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파트너십은 ADAS를 비롯한 차량 커넥티비티 솔루션, 스마트카 아키텍처 분야 앱티브의 시장 선도 역할을 보다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최첨단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은 자율주행 플랫폼의 상용화를 앞당기기에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 글로벌 시장 이끌 자율주행 합작법인 탄생

이번 계약으로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총 40억 달러 가치의 합작법인 지분 50%를 각각 갖게 된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현금 16억 달러(약 1조9100억원) 및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적재산권 공유 등 4억 달러(약 4800억원) 가치를 포함해 총 20억 달러 규모를 출자하며 앱티브는 자율주행 기술과 지적재산권, 700여 명에 달하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인력 등을 합작법인에 출자한다.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와 앱티브의 고도화된 기술력의 결합으로 합작법인의 연구개발 역량은 대폭 확산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내연기관차는 물론 순수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량을 합작법인에 공급해 원활한 자율주행 연구 및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지원하고 기존에 앱티브가 펼치던 로보택시 시범사업에도 현대·기아차 차량으로 대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투자 외에도 보유하고 있는 자율주행 관련 특허 제공, 차량 개조, 인력 지원 등 전폭적인 협력과 지원을 통해 기술교류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지난 2017년 CES 당시 라스베이거스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아이오닉 자율주행에 탑승, 성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지난 2017년 CES 당시 라스베이거스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아이오닉 자율주행에 탑승, 성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SW가 기술 핵심··· 현대차그룹, 최상위 SW 개발 가속화 발판

현대차그룹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은 현대차그룹이 앱티브와 함께 최상위 자율주행 SW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게 됐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은 단순 협업수준을 넘어 S/W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와 JV를 통해 공동 개발하는 최적의 '정공법'을 통해 조기에 자율주행 기술을 선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은 ▲인지 ▲판단 ▲제어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세 가지 과정이 원활하게 수행되기 위해서는 각종 하드웨어와 연계해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엔드투엔드(End-to-End)'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도 자율주행 기술의 복잡성과 고난이도를 고려할 때 다양한 정보와 부품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탄탄한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자율주행 경쟁력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구글 등 IT 기업들이 자율주행 개발에 뛰어들 수 있었던 이유도 이들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앱티브가 자율주행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두권 업체이면서도 지금까지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 지분 투자 등 적극적인 협업 구도를 갖추지 않았던 점은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최상의 파트너를 확보한 셈이다.

앱티브 역시 자동차 개발 및 제조 역량과 세계 톱 5위의 생산능력, 글로벌 브랜드 위상과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는 현대차그룹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됨으로써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자율주행 개발 경쟁은 누가 우군을 더 많이 확보해 다양한 환경에서 더 많은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느냐가 핵심 관건”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신설법인과의 우선적 협력을 통해 현대·기아차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더욱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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