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
[데일리e뉴스= 김지원 기자]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기후변화행동을 촉구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이 시위는 영국의 기후변화 운동 단체 '멸종반란(XR; Extinction Rebellion)'이라는 단체에서 시작됐으며 수천 명의 사람들이 국회의사당과 궁전이 있는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맞은편의 도로와 지역을 막아섰다. 트래펄가 광장(Trafalgar Square), 웨스트민스터 다리(Westminster Bridge), 영국의 관청가인 화이트홀(White Hall) 등의 지역이 오후에 통제됐다.
XR은 기후 파괴, 생물 다양성 상실, 사회 및 생태계 붕괴의 위험에 대한 정부의 책임있는 행동을 강요하기 위해 민사 불복종과 비폭력 저항을 하는 사회 정치 운동단체다.
이 단체는 ▲정부는 기후와 생태계에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변화의 위급함을 전달하고 진실을 말해야 하며 ▲정부는 생물 다양성의 손실을 막고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달성해야 하고 ▲정부는 기후 및 생태 정의에 관한 시민의회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요구했다.
얼굴을 하얗게 칠하고 빨간색 가운을 입어 붉은 반란군(Red Rebels)이라 불리는 시위대는 화이트홀의 내각 사무실 밖에 모여 시위했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거리에 앉거나 누워 평화시위에 동참했다. 한 운전사는 트래펄가 광장에 '우리의 미래'라는 현판의 관(棺)이 들어있는 장의차를 세운 뒤 바퀴에 잠금장치를 달아 길을 가로막았다.
에버딘셔(Aberdeenshire) 출신의 제임스 마손(James Masson·21)은 "영국 전역의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보호하고 미래 세대가 살기 좋은 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기후변화 시위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 2019년 XR 캠페인은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공식적으로 시작되었고 호주, 이스라엘,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인도, 미국, 그리스, 캐나다, 남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