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입찰 마감··· "누가 아시아나항공을 삼키나"
본입찰 마감··· "누가 아시아나항공을 삼키나"
  • 최형호 기자 rhyma@dailyenews.co.kr
  • 승인 2019.11.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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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부족한 자금 한투와 협약으로 숨통··· '경험' 내세워
현산, 풍부한 자금력 앞세우 '통 큰' 베팅 가능성 높아
KCGI, 중견기업 연대로 SI 구성··· 자격심사 통과 어려울 듯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이 7일 오후 2시에 마감됐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이 7일 오후 2시에 마감됐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e뉴스= 최형호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이 7일 오후 2시에 마감됐다. 특별한 이변 없이 본입찰에서도 예비입찰 때와 마찬가지로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업,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 3곳이 응찰했다.

소문만 무성했던 신세계·SK·GS 등 대그룹 집단은 이번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기업과 손잡으려 했던 KCGI는 전략적 투자자(SI)를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업계는 이변이 없는 한 '애경그룹 컨소시엄'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아시아나 쟁탈전을 위한 2파전 싸움을 예고했다.

애경그룹은 '아시아나와의 시너지 시나리오' 자료까지 내며 이번 입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 현대산업개발은 별다른 입장 없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두 컨소시엄의 전혀 다른 행보를 두고 '자금력의 차이' 꼽았다. 본 매각 때 얼마를 써내느냐에 따라 매각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데, 현산은 애경에 비해 자금력이 풍부해 입찰가를 비교적 높게 썼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반면 애경은 자금력이 부족한 대신 제주항공을 운영하고 있어 항공사 경영 경험 면에서 현산에 비해 앞선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자금력이 부족한 애경이 본입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애초 애경은 예비 입찰 때부터 아시아나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항공기 경영의 경험을 강조하며 애경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해 강조하고 나선 것.

항공업계는 애경의 이런 행보를 두고 과감한 베팅을 하기엔 여력이 충분치 않아 '경험'이라는 강점을 살릴 수밖에 없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본 입찰 참여 전날인 6일 한국투자증권과 인수금융 협약을 맺으면서 자금해결의 물꼬를 텄다고 전해졌다. 애경의 입찰 금액은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전언이다.

애경의 항공 경영 경험과 입찰 경쟁에 밀리지 않는 풍부한 자금력이 더해지면 이번 인수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현산은 예비입찰때와 마찬가지로 본입찰 때까지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본 입찰 전날까지 미래에셋과의 입찰가를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을 뿐 애경에 비해 알려진 바는 많지 않다. 본입찰에 얼마를 써냈는지에 대한 액수 규모조차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그러나 한 번 인수하기로 마음먹으면 '통 큰 베팅'을 하기로 유명한 현대가 특성상 기존 입찰가보다 더 큰 금액을 제시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14년 현대차그룹이 한전 부지 인수 때도 기존 입찰가보다 3배 가까운 금액을 써 GBC타워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이미 면세점과 호텔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현산 입장에선 항공사 인수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기에 입찰가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다"며 본 입찰과 관련해 "따로 입장 자료를 내진 않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KCGI는 자격 심사부분을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KCGI는 최근까지도 신세계, GS, SK 등 재계 상위권 기업에 문을 두드렸지만 이들 기업 모두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KCGI는 대기업을 포기하고 중견기업 연대로 SI를 구성하고 이번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입찰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6만8063주(지분율 31.0% 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DT 등 6개 회사를 함께 매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매각 가격은 대략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본입찰에 참여하는 기업은 구주와 신주 매각가격과 향후 투자 및 경영계획 등을 제출해야한다. 금호산업은 미리 제시한 기준에 따라 적격심사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금호그룹과 KDB산업은행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는 약 1주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유찰 없이 연내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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