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연임 성공'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글로벌 리딩금융' 속도낸다
[이 사람] '연임 성공'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글로벌 리딩금융' 속도낸다
  • 천태운 기자 danbi@dailyenews.co.kr
  • 승인 2019.12.1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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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쏠'·카드 '팬'·그룹 '신한플러스' 모두 1000만 고객 돌파
'신한 혁신금융 추진위원회' 출범··· 혁신성장 기업에 62조 지원
오렌지라이프·아시아신탁 인수···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
지난 9월 2일 열린 신한금융그룹 18주년 행사에서 조용병 회장이 18주년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지난 9월 2일 열린 신한금융그룹 18주년 행사에서 조용병 회장이 18주년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데일리e뉴스= 천태운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금융당국의 법률 리스크 우려를 말끔히 떨어내고 지난 13일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신한은행 신입사원 채용비리에 연루돼 업무방해 등 혐의로 1년 넘게 재판을 받고 있는데도 조 회장의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면서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업무 혁신을 통해 신한금융그룹을 정상에 우뚝 올려놓은 조 회장이 이룩한 업적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조용병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금융의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신한을 '디지털 신한'으로 변모시켜 디지털과 금융의 융·복합을 통한 금융산업의 혁신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계열사 전반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제시하고 변화를 추진해 왔다.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서 기존과는 전혀 다른 가치를 창출하자'는 것으로 조 회장은 사람 중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구현하겠다는 구체적 비전을 제시했다.

조 회장이 말하는 첫 번째 '사람'은 '고객'으로 디지털을 통해 고객편의성을 극대화하자는 것이며, 두 번째 '사람'은 바로 '직원'으로 이들의 디지털 역량강화와 함께 업무효율성 향상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핀테크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로 이들과 함께 상생하며 디지털과 금융의 융복합을 향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조 회장의 디지털 전환에는 '사람'이 중심이 돼 실행되고 있다.

2017년에는 이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정립하고 아마존, 우버, 넷플릭스 등 국내 금융사 최초로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기업과 제휴를 확대하고, 신한금융-고려대 디지털금융공학대학원 과정을 설립하는 등 디지털 인재확보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디지털 전환을 본격적으로 실행한 해로 그룹사의 주요 모바일 앱을 새롭게 선보이며 고객경험의 혁신과 함께 그룹의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올해 그룹의 주요 모바일 플랫폼인 은행 쏠(SOL), 카드 팬(FAN), 그룹의 신한플러스가 모두 1000만 고객을 돌파하는 등 차별화된 가시적 성과를 창출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의 실행은 직원들의 업무방식과 시스템에도 혁신을 가져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통해 지속적인 비용절감으로도 연결되며, 국내 금융그룹 최고 수준인 18만5000 시간의 업무 절감효과를 가져왔으며 2017년 이후 총 2300억원 상당의 비용을 줄였다.

◆ 새로운 '신한' 만들기 '밑그림' 완성

조 회장은 올해 2월 대한민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확보를 위해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4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전 그룹사 110여개 본부부서 임직원 2000여 명이 참여하는 '신한 혁신금융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신한금융은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모험자본 투자역량 업그레이드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창업·벤처·기술형 우수기업 여신지원 등 혁신성장 기업에 62조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출범 100일 만에 연간 진도율 50%를 넘어섰다.

특히 조 회장이 직접 매월 전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하는 그룹경영회의에서 혁신금융의 3대 핵심분야별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미진한 부문에 대한 조속한 실행을 독려해왔다

신한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신한금융)
신한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신한금융)

조 회장은 국내 혁신 기업들이 신한의 지원으로 성장해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경쟁할 만큼 기업가치가 커진다면 이들에게 투자하고 거래하는 신한도 함께 성공할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신한의 혁신금융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2017년 3월 취임 당시 미래의 지속성장을 위한 그룹의 2020 지향점을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설정하고, 현재와의 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그룹의 중장기 핵심 전략으로 '2020 스마트 프로젝트(SMART Project)'를 추진하겠다고 선포했다.

신한금융그룹은 2020 SMART Project를 중심으로 지난 3년간 특정 회사, 지역, 영역에 치우치지 않고 그룹 사업 전반에서 조화로운 성장을 진행했다.

특히 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본시장 등 비은행 사업부문과 글로벌, 디지털 영역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창출했다.

신한금융그룹이 2020 SMART Project의 목표로 삼았던 주요 재무지표 역시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초과 달성했으며, 자산과 손익 모두 국내 1위 금융그룹에 올랐다.

조 회장은 글로벌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올해 2월과 5월엔  각각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을 편입해 대형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2018년 9월 오렌지라이프 주식매매계약 서명식. (사진=신한금융)
2018년 9월 오렌지라이프 주식매매계약 서명식. (사진=신한금융)

신한금융그룹은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총 2조2989억원에 인수하고, 금융위원회 승인을 거쳐 올해 2월 14번째 자회사로 편입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총자산 32조7000억원, 당기순이익 3113억원, 수익성 비율인 총자산순이익률(ROA) 0.97%, 지급여력비율 425% 등(2018년 말 기준)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을 통해 그룹의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더불어 지난 5월에는 아시아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그룹 부동산사업라인 협의체'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신한금융은 부동산 종합서비스 회사로서의 위용을 갖췄다.

향후 부동산 관련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서 신한리츠운용, 글로벌 자본시장(GIB) 사업부문과 연계해 원신한(One Shinhan·하나의 신한) 협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글로벌 진출을 통한 국내 금융산업 위상을 높였다. 그는 취임 이후 2020 SMART Project의 핵심 과제로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세계와 현지화를 동시에 추구) 가속화'를 추진해 왔다.

그 결과 글로벌 사업부문의 이익은 매년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올해 3분기 기준 그룹 순이익 중 글로벌 순익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직원과 자산, 그리고 고객도 철저한 현지화를 이뤄야 한다는 조 회장의 뚝심이 만들어 낸 성과라고 신한금융은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적극 화답하며 신남방지역 11개국 중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싱가포르, 인도, 캄보디아, 필리핀 7개 지역에서 은행, 카드, 금투, 생명이 진출해 영업을 하고 있으며, 153개 네트워크에서 4000여 명의 직원이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신한은행의 경우 조 회장 재임기간 중 ANZ 은행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고 통합을 완료하면서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1위 사업자로 도약했다.

신한카드는 베트남에서 PVFC를 인수해 올해 7월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공식 출범시키며 은행, 금융투자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원 신한(One Shinhan) 관점의 글로벌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조 회장은 동남아 시장뿐만 아니라 잠재력 있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7년 12월 멕시코에서 국내 은행 최초로 영업을 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취득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국내 금융권 최초의 현지법인인 '신한은행 멕시코’를 출범시켰다.

또한 은행장 재직시절인 2016년 7월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금융중심지인 호주에 시드니 지점을 개설했으며, 올해 7월 시드니에 GIB데스크를 신설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신한의 금융벨트를 완성했다.

◆ 조용병 회장 "기본에서 다시 출발하겠다"

이런 가운데 조 회장은 지난 13일 열린 신한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을 앞두고 "3년간 회장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지만 원점에서 준비해서 위원들에게 잘 설명하도록 하겠다"며 "기본에서 다시 출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상황이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기본에서 다시 출발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조 회장은 2017년 신한금융의 새 수장에 오르면서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신한금융을 리딩 금융그룹으로 이끌고 있는 조 회장이 비은행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굵직한 인수·합병을 성사시키고 글로벌 부문을 강화하며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둬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고객·사회·주주로부터 신뢰받는 금융이 되겠다"며 "여러가지 환경이 복잡하지만 개방성과 끊임없는 조직 혁신으로 그룹을 이끌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조 회장은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 1월께 열릴 예정인 1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판부가 1심에서 조 회장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려도 최종 판결이 아니기에 회장직을 수행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조 회장이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역임하며 얻은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두 번째 임기 동안 조직을 혁신해 어떠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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