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C업체 간 첫 인수합병··· 업계 재편 빨라질 듯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 인수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해 당초 예정보다 150억원 줄어든 545억원이다.
제주항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545억원에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시매매계약을 체결했만다고 공시했다.
인수 주식 수는 이스타항공 보통주 49만1000주이며, 지분비율은 51.7%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18일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이스타홀딩스에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한 115억원을 제외한 차액 430억원을 지분 취득예정일인 4월 29일에 전액 납입할 예정이다.
당초 이스타항공 매각 예정 대금은 695억원이었지만 최근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벼랑 끝에 몰리면서 양측 합의로 인수 가격을 조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함에 따라 포화상태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업계의 재편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번 인수로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 절감 ▲노선 활용의 유연성 확보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현재 코로나19 이슈 등으로 인한 항공 시장상황을 고려해 궁극적으로 항공업계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양 사 간 양보를 통해 가격조정을 이뤄냈다"며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으며, 운영효율 극대화를 통해 이스타항공의 경영 안정화 및 수익선 개선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