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세계 최대' 연산 1만3천톤 규모 액화수소 공장 짓는다
효성, '세계 최대' 연산 1만3천톤 규모 액화수소 공장 짓는다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20.04.2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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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가스 전문 글로벌 기업 '린데'와 3000억원 투자
2022년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3만여㎡ 부지에 건립
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전국 120곳에 수소충전소 구축
조현준 효성 회장과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은 28일 서울 마포 효성 본사에서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들여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상운 효성 부회장, 김정진 린데코리아 사장, 조현준 효성 회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조현상 효성 사장, 정성욱 린데코리아 상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과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은 28일 서울 마포 효성 본사에서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들여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상운 효성 부회장, 김정진 린데코리아 사장, 조현준 효성 회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조현상 효성 사장, 정성욱 린데코리아 상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효성)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효성이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탠다.

조현준 효성 회장과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은 28일 서울 마포 효성 본사에서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들여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사는 우선 효성이 보유하고 있는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3만여㎡에 액화수소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연산 1만3000톤 규모(승용차 10만 대 사용 가능 물량)로 단일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를 위해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1분기에 공장 착공에 돌입해 2022년 완공 계획이다.

신설 공장은 효성화학 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 수소에 린데의 수소액화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액화수소를 생산한다. 수소 액화기술은 고압의 기체 상태인 수소를 액화시키는 것으로, 린데는 최고 수준의 액화수소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생산된 수소은 차량용은 물론 들론, 선박, 지게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 사용될 수 있어, 양 사는 연관 산업의 발전도 기대한다.

양 사는 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충전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액화수소 공급을 위해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120여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등 수소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00년부터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시스템 사업에 진출했으며, 2008년부터는 수소 충전소 보급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전국 15곳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하는 등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 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효성은 탄소섬유 제조에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 수준으로 ‘꿈의 첨단소재’로도 불리는 수소차의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핵심 소재다.

효성은 지난 2011년 국내 기업 최초로 자체 기술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으며, 현재 수소 연료탱크용 탄소섬유 개발 및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조현준 효성 회장은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효성이 추진하는 액화수소 사업의 핵심은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번 투자가 향후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도 "린데그룹은 미국과 유럽에서 30년 전부터 액화수소를 생산해 사용해 오고 있고, 최근에 모빌리티 분야에서 액화수소 충전소를 비롯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오고 있다"며 "효성이 국내에서 축적해온 경험과 린데의 선진 기술이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 대, 수소충전소 120개소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효성은 이번 MOU를 통해 모빌리티 부문의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을 견인하는 데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는 기체 상태의 수소만 사용했기 때문에 저장 및 운송 비용이 많이 들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수소는 영하 253도에서 액체화되는데,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에 비해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저장 및 운송이 쉽다. 기체 수소의 경우 탱크로리 1개에 250kg을 운송하는 데 비해 액화수소는 14배인 3500kg까지 운송이 가능하다. 또한 고압의 기체 수소에 비해 액화수소는 저압 상태이기 때문에 안전하다.

액화 충전이 도입되면 충전 속도도 현재 기체 충전 시 승용차 1대(5kg 기준)를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2분에서 3분으로 4배가량 빨라진다. 또 고용량 수소 연료가 필요한 대형차(25kg) 등의 충전시간도 대포 줄어들어 수소버스나 트럭 등 대형 수소 자동차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액화 수소는 저장용기 부피를 줄일 수 있어 기체 수소 충전소의 30% 수준의 부지에도 충전소를 세울 수 있다. 이 때문에 도심지역 설치가 쉬워져 수소차 이용자들의 접근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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