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사업계획 수정·디지털 전환(DT)에 사활 걸었다
신동빈 회장, 사업계획 수정·디지털 전환(DT)에 사활 걸었다
  • 이승윤 기자 hljysy2@daum.net
  • 승인 2020.07.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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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들, 코로나19로 올해 1분기 실적 '감소'
신 회장 "기존 사업전략 다시 돌아봐야" 강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이에 따른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관측하고 생존을 위해 사업전략 재편성과 디지털전환(DT) 가속화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시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신 회장이 '2020 하반기 롯데 VCM'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이에 따른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관측하고 생존을 위해 사업전략 재편성과 디지털전환(DT) 가속화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시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신 회장이 '2020 하반기 롯데 VCM'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데일리e뉴스= 이승윤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자 현장경영과 경영진 회의에 참석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보고 생존을 위해 사업전략 재편성과 디지털 전환(DT)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영향으로 롯데그룹의 경영 상황은 위축된 상태다. 특히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유통 부문 실적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롯데쇼핑의 매출액은 4조760억원, 영업이익은 5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74.7% 감소한 수치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은 코로나19 영향을 백화점이 가장 크게 받으면서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롯데그룹의 식품 부문에서 음료를 책임지고 있던 롯데칠성음료도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연결제무제표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한 5074억원, 영업이익도 67.5% 감소한 63억원을 기록했다. 화학 사업 담당인 롯데케미칼도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줄어든 3조2756억원, 영업손실은 860억원으로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31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신 회장은 지난 14일 진행된 2020 하반기 롯데 Value Creation Meeting(이하 VCM)에서 "코로나와 함께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내년 말까지는 계속될 것 같다"며 "지난해 대비 70~80% 수준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이러한 '70% 경제'가 뉴 노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에 대해 우려했다.

또한 신 회장은 "이처럼 뉴 노멀이 된 '70% 경제'에서 살아남을 길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하며 기존의 사업전략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산 최적화를 위해 많은 생산시설이 해외로 나갔지만, 지금은 신뢰성 있는 공급망 재구축이 힘을 받고 있고 투자도 리쇼어링(reshoring)하고 있다"며 "국제정치적으로도 불안정한 시기인 만큼 해외사업을 진행할 때에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아직 다양한 사업의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회사 간 시너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우리가 해왔던 사업의 경쟁력이 어떠한지 재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업의 혁신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 달라"고 계열사 대표들에게 당부했다.

신 회장이 직접 사업 전략 방향을 제시한 만큼 이 기조에 맞춰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데일리e뉴스와의 통화에서 "제시된 사업전략에 맞춰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들이 판단해서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각 계열사 경영 상황이나 진행되는 사업들이 있어 새로운 전략을 구성하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사업전략 재편성과 함께 디지털 전환도 가속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3일 현장경영 차원에서 경기도 안성 롯데칠성음료의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를 방문한 신 회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디지털 전환의 범위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가속화 해야 한다"며 밝힌 바 있다.

지난달 3일 경기도 안성 롯데칠성음료 스마트 팩토리를 찾은 신 회장(가운데)이 음료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지난달 3일 경기도 안성 롯데칠성음료 스마트 팩토리를 찾은 신 회장(가운데)이 음료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롯데는 안성 공장을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DT) 전략을 통해 미래형 음료 공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올해 안성 공장에 신규 증설되는 라인에 스마트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롯데는 다른 분야에 계열사들의 디지털 전환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투자는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었다"며 "앞으로 식품 쪽과 함께 화학, 건설, 제조, 유통 등 롯데 사업 부문 전체 디지털 전환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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