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전격 퇴임··· 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전격 퇴임··· 왜?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20.11.1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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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경영인 중심 체제 안착! vs ‘차등배당’ 의혹 세무조사?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반도건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반도건설)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권홍사(76) 반도건설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10일 반도건설에 따르면 권 회장은 전날 진행된 50주년 사사 발간 기념 사내 행사에서 “새로운 시대에는 전문성을 갖춘 새 인물이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며 “각 대표의 역량을 믿고 경영 일선에서 퇴임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지난 6월 조직개편 후 사업 부문별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으로 조직 안착은 물론 실적까지 호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권 회장은 지난 7월 반도홀딩스, 반도건설, 반도종합건설, 반도 등의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난 바 있다.

권 회장은 앞으로 반도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지역 문화사업과 장학사업, 소외계층 돕기 지원사업 등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권 회장의 퇴임이 예견되기는 했지만 경영승계 과정에서 불거진 차등배당 의혹이 퇴임을 앞당겼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시민단체 촛불계승연대천만행동은 반도그룹 총수 부자의 차등배당을 통한 위법 증여 의혹과 관련해 김대지 국세청장과 임광현 서울지방국세청장에게 세무조사를 의뢰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반도건설이 내부거래와 공공택지를 싸게 사서 되파는 등과 같은 일이 성행하고 있다며 5년 전부터 편법증여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음에도 수사기관과 국세청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권 회장이 권재현 반도건설 상무를 위해 꼼수로 배당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건설은 지난 2008년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인 반도홀딩스를 설립했다. 이로써 권 회장→반도홀딩스→반도건설·반도종합건설→기타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권 회장은 2014년까지 반도홀딩스 지분 93.11%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2015년 권 회장의 아들인 권재현 반도건설 상무가 반도홀딩스 지분 30.06%를 취득하면서 반도홀딩스의 2대 주주가 됐다.

이전까지 배당을 하지 않았던 반도홀딩스는 권재현 상무가 주식을 취득한 2015년부터 배당을 시작했다. 또한 권 회장은 자신의 배당수령을 권재현 상무에게 양도하는 차등배당을 실시했다.

이로써 권재현 상무는 권 회장 몫을 포함해 2015년에 약 406억원, 2016년 약 140억원, 2017년 약 93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차등배당은 소유한 주식 규모에 따라 배당에 차등을 두는 것으로. 대주주가 소액주주에게 배당권리와 일부를 양보 또는 포기해 소액주주가 많은 배당을 받도록 하는 행위다. 대주주가 세금 부담을 안아야 하거나 소액주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행해지는 제도인데 권 회장은 이 같은 제도를 이용해 아들인 권재현 상무에게 이익을 몰아줬다는 것이 촛불계승연대의 주장이다.

촛불계승연대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과세당국에서 권 회장에 대한 조사를 벌일 경우 권 회장 본인뿐만 아니라 회사 및 아들인 권재현 상무에게도 불똥이 튈 것으로 우려해 권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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