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김지원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해마다 지구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2100년에는 우리나라 주변 해약의 해수면이 최대 73cm가량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을 경우 최근 30년간(1990~2019년) 약 10cm 상승한 것과 비교해 상승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진다는 것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지난 3년간 조양기 서울대학교 교수 연구팀과 국내 최초로 고해상도 지역 해양기후 수치예측모델을 적용해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 상승 전망을 26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온실가스가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지속 배출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RCP 8.5)를 가정한 결과 2001년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은 최대 73cm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어느 정도 실현될 경우(RCP 4.5)에는 51cm,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어 지구 스스로가 회복하는 경우(RCP 2.6)에는 약 40cm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다.
앞서 IPCC는 제5차 평가보고서에서 21세기 후반에는 전 세계 해수면이 최소 26cm에서 최대 82cm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 역시 이와 비슷하게 평균 40~73cm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해가 서해보다 상승 폭이 소폭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최근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며 신기후체제 출범, 탄소중립선언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며 "기후변화 추세에 따른 정교한 해수면 상승 전망이 우리 연안 관리와 정책 추진에 중요한 기초정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