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가동중단에 총수구속까지···악재 겹친 삼성전자, TSMC와 '파운드리' 점유율 격차 더 벌어져
공장가동중단에 총수구속까지···악재 겹친 삼성전자, TSMC와 '파운드리' 점유율 격차 더 벌어져
  • 최경민 기자 jinborocker@dailyenews.co.kr
  • 승인 2021.06.0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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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업계 1위 대만 TSMC 점유율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 세계 파운드리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업계 1위 대만 TSMC 점유율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파운드리 매출은 41억800만 달러(약 4조5537억원)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 2%(약 765억원) 감소한 수치로 특히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전 세계 파운드리 매출 비율 역시 직전 분기 18%에서 17%로 1% 포인트 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파운드리 강자 대만 TSMC는 올해 1분기 129억200만 달러(약 14조3018억원)의 파운드리 매출을 기록했다. 독보적 1위다. TSMC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2%(약 2284억원) 늘었고,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 역시 54%에서 55%로 1% 포인트 늘어났다.

트렌드포스 측은 삼성전자와 TSMC가 격차가 벌어진 데는 올해 초 가동이 중단된 오스틴 공장을 지목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은 미국의 기록적인 한파로 올해 2월 16일 전력과 용수 공급이 끊기면서 한 달 넘게 정상 가동을 하지 못한 바 있다. 이후 삼성은 약 3000억∼4000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트렌드포스는 또 "미국 AMD와 퀄컴 등 팹리스 기업으로부터 7나노미터(㎚) 반도체 위탁생산 수주와 대만 미디어텍의 5세대 이동통신 RF 중계기를 중심으로 12∼16나노 반도체 위탁생산 수주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TSMC의 점유율 격차는 직전 분기 36%p에서 올해 1분기 38%p로 확대됐다. 

2030년까지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 총 171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왕좌를 차지하겠다는 삼성전자 목표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삼성전자는 TSMC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신규 라인 확보와 선단공정 등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사법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어 확실한 대규모 투자 등을 쉽게 단행하기 쉽지 않은 입장이다. 

특히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제한된 보고만 받고 수십조원에 달하는 투자 결정을 적기에 내릴 수 있을지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법정구속으로 인한 총수 부재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 추격을 더디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TSMC는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는 등 독보적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TSMC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 6개의 첨단 파운드리 팹을 짓기로 하는 등 올해 들어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연이어 발표했다. 

특히 전날에는 일본 정부와 손잡고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에 반도체 연구개발 거점을 조성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e뉴스= 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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