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시장에 업사이클링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지난달 열린 국제 환경 포럼 '2021 P4G 서울 정상회의(이하 P4G 정상회의)'에는 친환경 패션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올해 참가한 기업들은 몽세누, 우시산, 그래이프랩 등이다.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며 패션 시장에도 지속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기존 패션 시장은 저렴한 가격에 유행을 따라갈 수 있는 SPA 브랜드가 중심이었다. 패스트 패션으로도 불리는 SPA(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브랜드는 생산,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직접 주도해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한다. 저렴한 가격과 빠른 유행으로 해외 브랜드를 비롯해 국내에서도 자체 SPA 브랜드가 생겨나며 패션 시장의 소비는 더욱 증가했다.
이와 함께 버려지는 의류도 증가했다. 국내 연간 옷 구매량은 1인 당 68벌로 전년 대비 60%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약 8벌은 한 번도 입지 않고 버려져 연간 330억 벌에 달한다.
이 때문에 패션 산업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매해 패션 산업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10%를 차지한다. 청바지 한 벌을 생산할 때 배출되는 탄소는 33kg으로 이를 상쇄시키기 위해서는 30년생 소나무 5그루가 필요하다.
뿐만아니라 패션 사업은 전세계 폐수 배출량의 20%를 차지한다. 면 셔츠 하나를 생산하기 위해선 약 2700L의 물이 필요하다. 여기에 패턴이나 색을 추가하면 필요한 물의 양은 더 늘어난다. CNN은 의류 염색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로 매년 200만개의 올림픽 수영장을 채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P4G에 참여한 기업들은 폐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업그레이드+리사이클링)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착용하며 알려진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업체 몽세누도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특히 박준범 몽세누 대표는 이번 P4G 정상회의에서 '기후 위기 극복과 탄소중립을 위한 청년의 목소리' 대표로 참여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미를 더했다. 또한 몽세누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유니폼을 제작, 90여명의 행사 진행요원 단체복을 제공했다.
몽세누와 함께 참여한 우시산도 대표적인 업사이클링 브랜드다. 우시산은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이중 우시산의 크로스백은 P4G 정상회의 연계 행사 중 하나인 ‘2021 글로벌 청년기후환경챌린지’의 참가자 증정 기념품으로 선정됐다. 아울러 우시산은 이번 행사에서 현장 관람객을 위한 업사이클링 의자를 제작했다.
그래이프랩은 재생지, 사탕수수, 카카오껍질 등을 이용해 MZ세대가 선호하는 다이어리, 노트북 거치대, 책거치대 등의 디자인 소품을 제작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그래이프랩은 한정판으로 제작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며 이목을 끌고 있다.
[데일리e뉴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