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 제로(Net-Zero)... 지구온난화 막는 이산화탄소 제거는 실현 불가능한 환상일까
넷 제로(Net-Zero)... 지구온난화 막는 이산화탄소 제거는 실현 불가능한 환상일까
  • 공재훈 기자 cityhunter101@naver.com
  • 승인 2021.06.07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임스 다이크, 로버트 왓슨, 볼프강 노어 등 전문가들은 넷 제로를 위험한 함정이으로 정의
 두산중공업의 제주탐라 해상풍력 발전단지. (사진=두산중공업)

기후 과학자들이 넷 제로(Net-Zero)는 환상이며 위험한 함정이라는 지적을 하고 나섰다.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산림 등), 제거(CCUS*)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이 0(Zero)가 되는 개념, 그러니까 배출되는 탄소와 흡수되는 탄소량을 같게 해 탄소 ‘순배출이 0’이 되게 하는 것으로, 이 같은 탄소 중립을 ‘넷-제로’라 부른다. 세계 각국은 이를 위해 뛰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에세터 대학의 제임스 다이크(James Dyke)교수,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의 환경과학 명예교수인 로버트 왓슨(Robert Watson), 그리고 런드 대학의 물리 지리 및 생태계 과학 수석 연구원인 볼프강 노어(Wolfgang Knorr) 등 3인은 '넷 제로는 위험한 함정(Concept of net zero is a dangerous trap)'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펴냈다.

이 보고서는 기후 변화의 위협은 대기중 너무나 많은 이산화탄소가 존재하는 직접적인 결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이산화탄소의 방출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 현존하는 양을 제거하는 직접적인 방법을 행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실적으로 이 세계에는 사회의 탄소배출을 상쇄할 수 있는 나무가 충분하지 않으며 탄소배출권 거래를 통해 현재 개발에 필요한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며 미래에 이를 대신할 나무를 심거나 기술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방식은 말 장난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펼친다. 

이들 공저자들은 만약 이산화탄소 제거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면 온실 가스의 잔류 배출을 막아 균형을 이룰 수 있으며 이는 굳이 화석 연료의 연소를 줄이는 노력이 없어도 된다고 지적한다. 원칙적으로는 문제가될 것이 전혀 없어 보이지만 이는 기술적으로는 여전히 미진한 부분으로 미래에 대한 추가적인 삼림 황폐화가 진행된다면 그때 가서는 막을 수 없다는 의미라고 밝히고 있다.  

이산화탄소 발생의 주요인인 화석연료 소비. (이미지=Theconversation / 편집=데일리e뉴스)

기후변화가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서 주요 이슈가 된 1980년대 후반 이후 인류는 화석 연료 소비로 인한 이산화탄소 증가를 막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렇지만 온실가스 효과가 입증되고 현재 지구의 기후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법의학적 증거로 입증된 후에도 사회는 탈탄소화를 막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을 포함해서 경제 대국들중 상당수는 탄소거래권을 통해 개발의 합리적인 방어수단을 제시했을 뿐 실제로는 탄소 중립의 효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탄소중립을 위해 2050년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는 미래의 배출량을 공정하게 분담하는 수준일뿐 실제로 성과를 가져오는데는 기업은 물론 국가 전체에도 크게 부담이 되고 있다.

1992년 리우 정상회담, 1997년 쿄토 의정소 이후 기후와 경제를 하이브리드로 처리한 통합 평가모형은 합리적이긴 하지만 컴퓨터 모니터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공저자들의 주장이다.

스위스 한빌 폐기물 소각장에 설치된 이산화탄소 포집시설. (이미지=Theconversation / 편집=데일리e뉴스)

기후 정의를 위한 파리 협정이 지구 온난화를  1.5°C로 제한할 것인지, 아니면  3°C를 넘어살지에 대해서는 환상을 넘어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표저자인 로버트 왓슨은 "왜 우리가 수백만명의 생명을 걸고 위험한 도박을 해야 하나? 아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주려고 탄소배출을 거래만 하고 있나"라고 지적한다. 

그는 "협정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줄여나가자는 협의는 이루어졌지만 1992년 이후 전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령은 약 60%이상 증가했다"면서 "적어도 매년 120억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야만 최소한의 온도 상승을 막을 수 있다는 상황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취지에는 공감했지만 각국 정부는 경제 위기를 고민하고 여전히 산업과 개발만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류가 힘을 모아 기후 위기를 넘어설 것이라는 희망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는 지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탄소중립은 사실상 불가능하든 지적을 담은 도표. (이미지=Theconversation / 편집=데일리e뉴스)

[데일리e뉴스= 공재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