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영화] 히든 피겨스… '여자가 부족해' 성비 불균형 다뤄
[ESG영화] 히든 피겨스… '여자가 부족해' 성비 불균형 다뤄
  • 오현주 기자 oh_08@dailyenews.co.kr
  • 승인 2021.06.14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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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나사에서 일하는 3인의 여성 과학자 실화 배경 영화
전경련 30대 그룹 ESG 위원회 현황, '여성 위원장' 없다

2006년 UN책임투자원칙(UN PRI)에서 처음 언급된 개념인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한다. ESG 경영에 관한 정보는 책이나 영화에서도 얻을 수 있기에 영화속 ESG 관련 사항을 정리하는 코너를 만들어 연재한다 <편집자 주> 

 


테오도어 멜피 감독의 영화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 2017)'는 ESG의 가장 중요한 기본, '성비'를 깨닫게 하는 영화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머큐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케서린, 도로시, 메리를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은 '존재하지만 인정받지 못했던' 여성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천재적인 재능을 갖췄지만 유색인종인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내용은 구체적이다. 건물 800m 밖 화장실을 이용하고 업무 자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며 성과는 다른 사람의 몫이 되는 불평등한 상황이 영화 내내 이어진다.

그럼에도 주인공들은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며 자신이 처한 환경을 바꿔나간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의 배경은 1960대로 60년전의 미국이지만 국내 ESG 상황은 그때와 그리 다르지 않다.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K-ESG 지표에도 임직원의 다양성 항목이 포함되어 있다. 

다양성이란 나이, 종교, 성, 인종 등 사람의 개인적 특성의 차이를 뜻한다. 이중 국내 기업이 가장 신경 쓰는 항목은 성별이다. 

영화 '히든 피겨스' 중 주인공이 차별받는 장면 (사진 캡쳐=넷플릭스)
영화 '히든 피겨스' 중 주인공이 차별받는 장면 (사진 캡쳐=넷플릭스)

이 작품은 주인공들을 통해 문제와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위기의 순간 빛을 발한 여성 과학자의 역할은 관리직이던 남성 임원이 유색인종 전용 화장실 팻말을 부수는 결단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ESG는 이를 개인의 노력이 아닌 기업, 사회적 문제로 보고 있다. 환경과 지배구조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성차별이 존재하는 가운데 ESG 경영은 결실을 맺기 힘들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1일 공개한 '30대 그룹 ESG 위원회 구성·운영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여전히 주요 기업의 ESG위원회는 60대 이상의 남성, 교수 비율이 높다. 206명 가운데 여성 위원은 26명, 87%가 남성 위원이다.

연령 역시 60대가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30대 여성 임원은 카카오 박새롬(32세)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교수뿐이었다. 위원장직을 맡은 여성은 없다.

전체 위원회 206명 중 여성은 13%로 성비가 불균형하다. (이미지=데일리e뉴스)

효성그룹은 재계 최초로 이사회 의장에 여성인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역시 자사 ESG보고서를 통해 직원 성별과 여성 관리자 비율을 표시했다. 

다양성이 강조되는 상황이지만 남성 쏠림 현상은 여전하다. 지난해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지수에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김성수 시사문화평론가는 "성차별과 유리천장에 관한 수많은 영화속 내용이 60년이 지난 현재, 대한민국이 여전히 겪는 사회문제라는게 안타깝다"면서 "ESG라는 새로운 용어에만 몰두하지 말고 ESG위원회 자체의 성비도 균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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