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올림픽 개최지 사라진다…2080년, 동계 올림픽 개최 어려워
기후 변화로 올림픽 개최지 사라진다…2080년, 동계 올림픽 개최 어려워
  • 오현주 기자 oh_08@dailyenews.co.kr
  • 승인 2022.02.03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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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달성하지 못하면 역대 올림픽 개최 도시 중 9곳은 재개최 불가능
캐나다 워털루 대학 연구진은 21세기 말에는 동계 올림픽 개최지의 대부분이 올림픽을 열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Pixabay)

기후 변화로 올림픽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캐나다 워털루 대학 연구진은 기후변화와 동계 올림픽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이 현황을 지속할 경우 21세기 말에는 동계 올림픽 개최지의 대부분이 올림픽을 열 수 없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기 별 동계 올림픽 개최지 2월 낮 평균 기온. (그래프=데일리e뉴스)

연구진은 1920년부터 최근까지의 기후 데이터를 분석해 2050년대와 2080년대 기후변화를 예측했다.

분석 결과 동계올림픽 개최지의 2월 낮 기온은 1920년부터 50년대 사이 0.4도 상승했으며 60년에서 90년대 사이에는 3.1도, 21세기 이후에는 약 6.3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세기 남은 기간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2도에서 4.4도까지 기온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고 해도 2080년대에는 대부분의 동계 올림픽 개최지가 겨울 스포츠를 진행하기 부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로 2050년에는 역대 동계 올림픽 개최지 중 9곳은 재개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Pixabay)

기후 변화로 동계 올림픽에 영향이 생길 것이라는 예측은 처음이 아니다.

환경부는 지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를 위해 이상 기후를 분석하고 기상지수를 측정했다. 이와 함께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로 추후 동계 올림픽 개최 가능 도시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IPCC를 비롯한 국제사회 역시 2050년에는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지 중 평창을 포함한 9곳은 재개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현재 속도로 진행될 경우 2050년대 동계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곳은 삿포로, 릴레함메르, 오슬로, 레이크플래시드 등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탄소중립을 달성하지 못할 시 2080년에는 삿포로 한 곳만 개최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MMC) 대형 스크린에 쇼트트랙 경기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MMC) 대형 스크린에 쇼트트랙 경기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후 변화는 이번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 러프버러 대학교 스포츠 생태그룹과 기후보호단체인 프로텍트 아워 윈터스 UK는 이번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강수량 부족과 온난한 기온 때문에 인공 얼음과 눈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80%,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는 90%가량 인공 눈을 사용한 바 있다. 겨울 평균 기온이 오르며 눈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인공 눈은 물을 급속 냉동시켜 만들어진다. 눈을 만드는 과정에서 쉽게 녹지 않도록 화학 성분을 첨가해 인공 눈의 분자 사이에 밀도를 높이게 된다. 밀도가 높은 인공 눈은 자연 눈보다 표면이 더 미끄럽고 딱딱해 선수들이 다칠 위험이 크며 녹았을 경우 수질 오염, 토양 오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영국 가디언지는 "전 세계가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맞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경우 2080년대 동계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곳은 9곳으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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