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쓰레기 급증...식품업계·정부 차원에서 폐기물 감축 위한 노력 이어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쓰레기 급증...식품업계·정부 차원에서 폐기물 감축 위한 노력 이어져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2.04.2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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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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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식품 폐기물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연말 한국환경연구원의 '식품 손실·폐기량 저감과 관리 정책 동향·입법과제'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폐기물 배출량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일평균 분리 배출되는 음식물류 폐기물은 지난 2009년 1만3701톤(t)에서 2019년 1만4314톤으로 4.5% 늘었고 제조과정에서의 폐기물과 종량제 봉투에 버려지는 것까지 합치면 식품 폐기물은 하루 1만6669톤에서 2만1065톤으로 26.4% 급증했다.

식품 제조 과정까지 포함한 1인당 일일 식품 폐기물은 지난 10년간 20.4% 늘어 407g으로 집계됐다. 국내 음식 쓰레기의 4분의 1은 먹기도 전에 버려지는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식품 폐기물은 큰 문제로 대두됐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지난 8월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에서 매년 먹지 않고 버려지는 식량이 대략 40%(25억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식품 폐기량은 연간 548만톤, 처리비용은 1조960억원이 들어 정부와 기업들이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오는 2023년 1월 1일부터 식품에 표시된 유통기한이 소비자가 실제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는 기한인 소비기한으로 바뀐다. 식품 폐기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함이다.

유통기한은 생산자나 유통업자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마지막 시점이며 소비기한이란 규정된 보관조건에서 소비해도 안전에 이상이 없는 기한이다. 보통의 경우 소비기한은 유통기한보다 30% 이상 더 길게 정할 수 있어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이미 EU 등 대다수 국가는 소비기한 표시제를 도입했고 국제식품규격위원회도 소비기한 표시를 권고 한 바 있다. 

식품안전정보원은 소비기한 표시제를 시행하면 소비자에게는 8860억원, 산업체에는 260억원의 연간 편익이 발생하고 쓰레기 처리 비용의 감소까지 고려하면 연 1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도 식품 폐기물을 줄이고 이에 대한 국제 인증을 받고 있다.

폐기물 매립제로 인증(ZWTL:Zero Waste To Landfill)은 기업의 자원순환 노력을 평가하는 지표로서 글로벌 인증회사인 UL이 인증하는 제도이다. 사업장 폐기물을 소각∙매립하지 않고 자원으로 활용하는 비율에 따라 실버(90∼94%), 골드(95∼99%), 플래티넘(100%) 등급을 부여한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식품업계 최초 폐기물 매립 제로 골드등급을 획득했다.

스팸, 햄∙소시지 등을 생산하는 충북 진천공장은 폐기물 재활용률 99.46%를 인정받으며 골드등급을 받았다. 진천공장은 제품 생산 후 부산물로 발생한 비지 등의 활용가치를 높여 환경부로부터 순환자원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CJ 제일제당은 국내 5개 사업장에서 재활용률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의 매립 제로화를 추진하고 있다. 식품 기부 및 재활용 확대를 통해 식품 손실·폐기량도 50% 감축할 예정이다.

이러한 폐기물 감축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친환경적 행보로도 평가받는다.

 (사진=our world in data)

한국환경공단은 생활 쓰레기 중 29%가 음식물 쓰레기이며 이를 20% 줄이면 온실가스 배출량 177만톤이 감소한다고 밝혔다. 177만톤은 승용차 47만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자 소나무 3억6000만그루의 탄소 흡수량과 같다.

해외 식품 업체들도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월마트는 오는 2025년까지 매립지로 보내지는 폐기물이 없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월마트가 내놓은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매립지에 폐기한 폐기물의 비율은 18%에 불과하며 약 4억3000만kg의 식품 폐기물을 재활용 했다. 

월마트는 폐기물 감축을 위해 ▲수요예측 및 주문시스템 효율화를 통한 재고 흐름 개선 ▲물류센터 증설 및 빅데이터 활용한 운송루트 최적화 ▲매장 구조 개선을 통한 제품 회전율 증가 ▲유통기한 임박 상품 할인 판매 등이 포함된다. 월마트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19년 대비 폐기 식재료를 약 5700만개 감축했다.  

IBM의 푸드 트러스트(Food Trust) 서비스를 공급망 내 식품의 이동과정과 수량을 추적해 공급망 투명성을 확보하고 식품 안전성을 강화해 폐기량을 감축했다. 식재료 주문과 손실에 대한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효과적인 수요예측을 통해 잉여 식품 재고를 줄였다.

또한 월마트는 공급망 내 식품 폐기물 감축을 위해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푸드 뱅크 등 비영리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작년 한해 미국에서만 약 3억3700만kg의 식재료를 기부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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