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리포트] "디즈니가 건넨 작별인사"...메타버스 떠나는 글로벌 기업들
[트렌드 리포트] "디즈니가 건넨 작별인사"...메타버스 떠나는 글로벌 기업들
  • 오현주 기자 oh_08@dailyenews.co.kr
  • 승인 2023.04.03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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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기업들이 메타버스 관련 사업 규모를 줄이거나 완전히 중단하고 있다. (사진=pixabay)

한때 신기술,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던 메타버스가 점차 기업들이 우선순위로 떠나는 사업으로 변하고 있다.

메타, 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한때 메타버스 산업에 적극 나섰던 글로벌 IT기업들이 메타버스 관련 사업의 규모를 줄이거나 완전히 중단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실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가상공간, 초월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는 경제활동이나 일반 업무 등을 병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코로나19 초기 언택트 문화에서 메타버스는 MZ세대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적극 활용됐다.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Z세대는 아바타를 통해 메타버스 내에서 쉽게 적응했다. 1020세대는 기성세대가 없는 공간 속에서 역할극, 채팅, 미니게임을 통해 메타버스를 즐겼다. 또한 메타버스 내에서 자신의 아바타 콘셉트에 맞거나 코로나19로 인해 만나기 어려운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는 용도로도 활용됐다. 

글로벌 IT기업들은 이런 Z세대의 메타버스 활용법에 주목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MZ세대가 주요 소비자로 부상하며 이들이 이용하는 메타버스 역시 주요 산업이 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네이버Z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글로벌 시장에서 Z세대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진=데일리e뉴스)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던 페이스북은 그룹명을 '메타(Meta)'로 변경하고 관련 VR기기 등을 개발에 적극 나섰다. 디즈니도 메타버스 관련 부서를 만들며 메타버스 활성화에 나섰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과 네이버가 이프랜드, 제페토를 제작하고 금융, 유통 업계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했다. 

일례로 제페토는 편의점 CU, CJ제일제당과 메타버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 맵을 선보였으며 이프랜드는 인기 크리에이터들과 비대면 행사 진행을 한 바 있다.

다만 이런 기업들의 노력과 달리 Z세대의 관심은 점점 메타버스에서 멀어져갔다. 엔데믹 전환과 핵심적인 재미 요소 부족 등이 원인이었다.

지난 2월 메타버스 플랫폼인 '본디(Bondee)'가 잠시 Z세대의 관심을 모으긴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개인정보보호문제가 논란이 되며 잠깐의 유행으로 그치고 말았다.

메타버스 플랫폼의 새로운 찬스로 평가되던 본디조차 흥행 실패로 돌아가자 메타버스는 이제 기대 받지 못하는, 천덕꾸리기 매체라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본디(Bondee)'는 Z세대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떠올랐으나 개인정보보호 논란으로 탈퇴인증을 받게 됐다. (사진=데일리e뉴스) 

이번 글로벌 IT기업들의 메타버스 사업 철수는 이같은 배경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디즈니의 경우 7000명 규모의 감원을 진행하면서까지 메타버스 전략부를 해체, 소속 50여 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디즈니의 투자자들이 메타버스 관련 부서가 역할이 모호하고 이미 비필수 사업군에 속했기 때문에 디즈니가 이를 받아들이고 메타버스 사업부를 해체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017년, 메타버스 플랫폼 알트스페이스 가성현실(VR) 서비스를 이달 초 종료하며 메타버스 대신 AI 기술과 GPT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소비자들의 관심은 메타버스보다 AI 챗봇에게 향해 있다"며 "국내 기업들 역시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기 보다는 즉각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메타버스가 향후 AI와 접목되어 새로운 기술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광고계, 게임 업계 등에서는 관련 기술 개발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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