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악의 교통 체증 도시!"...뉴욕, 혼잡 통행료 도입으로 환경·교통체증 문제 다 잡을 수 있을까?
"세계 최악의 교통 체증 도시!"...뉴욕, 혼잡 통행료 도입으로 환경·교통체증 문제 다 잡을 수 있을까?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06.1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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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등에서 비슷한 제도 시행으로 차량 감소, 대기 질 개선 효과 증명,,,
국내서도 지난 1996년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2000원 부과 정책 시행 중
뉴욕시가 내년부터 시내로 진입하는 차량들에 혼잡통행세를 매길 예정이다. (사진=pixabay)

미국 뉴욕시에서 중앙 업무 지구에 진입하는 차량에 통행세를 매길 전망이다.

뉴욕 로워 맨해튼에 매일 진입하는 70만대의 차량에 대해 통행세를 부과하는 프그램이 내년 봄 시행될 전망이라고 최근 CNN이 보도했다.

이러한 통행료 부과 계획은 수년간 지체되어 왔으나 미국 연방 고속도로국이 환경 평가 발표를 승인함에 따라 곧 정부의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에 통행료 부과 계획의 대상이 된 뉴욕 로워 맨해튼은 세계에서 가장 교통 체증이 심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매일 70만대의 차량이 진입하고 피크 시간인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에는 차량 평균 속도도 하락한다. 실제 뉴욕시의 버스 속도는 지난 10여년간 28% 느려지며 차량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큰 불편을 겪게 했다.

뉴욕시는 이번 조치를 통해 진입 차량의 수를 10% 이상 줄여 매년 평균적으로 117시간을 교통체증에 갇힌 채 보내는 뉴욕시민들의 상황의 개선을 목표로 한다.

또한 이 정책으로 인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줄어들었던 대중교통의 승객을 늘리고, 100여년이 넘어 노쇠한 대중교통 시스템의 현대화를 위해 투자하는 150억달러(19조3500억원) 중 일부를 담당하는 수입원이 될 전망이다.

혼잡 통행세 도입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는 것은 탄소배출을 크게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1km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210g/km로 1.53g/km인 지하철의 140배에 달하며, 버스와 비교하더라도 약 7.6배에 달한다.

대중교통 개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뉴욕시의 경제 회복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힌다. 출퇴근 교통혼잡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과 지역 사회에 모두 도움이 된다.

지난해 미국 연방도로청(FHWA)의 필수 환경 평가에 따르면 교통혼잡 통행세를 부과할 경우 로워 맨해튼으로 들어오는 차가 15~20% 감소하고 뉴욕시는 연 10억~15억달러(1조2860억원~1조9300억원)의 수입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는 수익금을 고속도로 근처에 위치한 학교에 공기 여과 장치를 위해 1000만달러(128억원), 천식 퇴치 프로그램을 위해 2000만달러(256억원)를 비롯한 공기 질 개선에 사용할 예정이다. 

뉴욕시는 이번 정책의 수익금으로 대중교통을 개선하고 직장 주변의 경제 회복을 비롯해 도로 확장, 광장 및 편의 시설의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법안에 대해 뉴저지 주에서는 거센 반발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제도 도입이 확정될 경우 뉴저지에 거주하며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운전자는 왕복 최대 40달러(5만1400원)에 달해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뉴저지 주에 거주하면서 조지워싱턴 브릿지를 건너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차량은 매일 27만6000대, 연간 1억대가 넘는다.

국내에서도
국내에서도 지난 1996년부터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부과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현상은 국내에서도 나타난 적이 있다.

국내에서도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지난 1996년부터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부과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996년 11월 11일부터 남산 1·3호 터널과 연결도로 일부를 교통혼잡지역으로 지정,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왕래하는 차량(2인 이하 사람이 탑승한 10인승 이하 승용·승합 차량)에 대해 2000원의 통행료를 부과해왔다.

혼잡통행료 부과 이후 남산 1·3호 터널을 지나는 차량은 줄고 통행속도는 빨라졌고, 연간 150억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행 차량 대수는 지난 1996년 하루 9만404대에서 2021년 7만1천868대로 20.5% 줄었고, 통행 속도 또한 21.6㎞/h에서 38.2㎞/h로 빨라졌다. 이중 승용차는 32.2%로 감소 폭이 더 컸다.

초기 혼잡통행료에 대해 반발하던 목소리도 교통혼잡 해결, 온실가스 배출 감소 등의 효과가 눈에 보이자 자연스럽게 해당 안건을 수용했다.

이외에도 영국 런던, 스웨덴 스톡홀름, 싱가포르 등에서도 비슷한 제도를 시행 중이며 통행료 부과를 통해 해당 지녁 내 교통량을 줄이고, 이에 따라 탄소 발생도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 

지난 2003년 영국 런던에서 주중 일과 시간에 도심으로 들어오는 운전자들에게 5파운드의 혼잡 통행세 부과를 시행했고 1년만에 교통 혼잡이 30% 줄었다. 스톡홀름에서는 제도 시행 후 어린이들의 급성 천식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케이트 슬레빈 뉴욕 지역계획협회 부사장은 "뉴욕시의 미래는 대중교통에 달렸다"며 "안정적이고 질 좋은 대중교통을 위해 이 정책의 수익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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