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대학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캘리포니아에서 알래스카에 이르기까지 수백 만 마리의 바닷새를 죽이는 해양 폭염을 일으키고 있음을 발견했다.
최근 워싱턴대학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관련한 폭염으로 인해 몇 달 사이 수십 만 마리의 바닷새가 죽었다. 연구원들은 이러한 바닷새의 대량 멸종이 10년에 한 번 발생했지만 지금은 더 자주 발생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여기에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수백 만 마리의 바닷새가 캘리포니아에서 알래스카까지 뻗어 있는 해변에 밀려온 것도 포함된다.
과학자들은 오래곤을 포함한 서부 해안을 따라 1000개가 넘는 해변에 걸쳐 있는 조류 사체에 대해 30여 년간 조사했다.
연구를 통해 번식기 이후에 볼 수 있는 사체가 없다는 것을 알아냈고 이는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결론 내렸다.
워싱턴대학의 해양생물학자이자 이달 초 발표된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인 줄리아 패리시는 “많은 것들이 나쁠 수 있지만 뭔가가 없는 것도 나쁠 수 있다. 그리고 이 특별한 경우는 보통 해안에 떠있는 사체들을 볼 때 시스템이 실제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태평양의 기온 상승과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바다오리와 기타 상징적인 서해안 바닷새를 죽이는 해양 폭염이 발생함에 따라 기후변화로 인해 이 시스템은 균형을 잃고 있다.
패리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온도가 장기적으로 정상보다 1℃ 정도 상승하고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를 해양 열파라고 부른다"며 "그런 식으로 유지되면 시작 후 약 1~6개월 후에 새들은 많이 죽을 겁니다"라고 우려했다. 죽은 새들을 검사한 결과 굶주린 기색이 역력했기 때문이다.
일부 바닷새는 다른 유형보다 이러한 해양 온난화에 따른 영향에 더 취약하다. 깊은 잠수 조류에 속하는 Tufted puffins, common murres, Cassian 's auklets와 같은 새는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패리시와 그녀의 팀은 대량 멸종이 10년에 한 번 발생해 바닷새 개체군이 다시 돌아올 시간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관찰했으며 이는 해변으로 밀려오는 시체가 없는 '조용한 겨울' 기간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하지만 지금은 '더 블롭(the Blob)'으로 알려진 거대한 해양 폭염이 북동 태평양을 가로질러 퍼진 2014년부터 해마다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패리시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시스템은 지원할 수 있는 바닷새의 수에 대해 낮은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다"고 조언했다.
패리시가 25년 전에 만든 시민 과학 이니셔티브인 COASST의 자원봉사자들은 약 500개의 해변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패리시는 "사람들과 협력해야만 얻을 수 있는 수준의 데이터이다. 정상적인 패턴이 무엇인지 그로 인한 변화는 무엇인지, 무엇이 그러한 변화를 일으키는지 그리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고려할 때 미래의 모습을 파악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패리시는 "우리는 바닷새가 적은 세상에 직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더 나아가 다른 상위 포식자도 적고, 해양 포유류나 상업적으로 중요한 어류가 적다는 것을 의미하다"고 안타까워했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