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중남미, 한겨울 35도 넘는 이상고온 지속...안데스산맥 눈 녹아내려
[글로벌 트렌드] 중남미, 한겨울 35도 넘는 이상고온 지속...안데스산맥 눈 녹아내려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08.0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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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곳곳에서 역대 최고 8월 기온 경신...기후변화, 라니냐로 인한 열돔 발생
라니냐 절정인 연말 경 이상기후 상황 더 심각해질 것
안데스산맥 고지대의 눈이 녹아내리며 여름철 식수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사진=pixabay)

연중 가장 추운 시기에 해당하는 남미에서 일부 지역이 40도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안데스 산맥 고지대의 눈이 녹아내리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칠레에 위치한 안데스산맥 해발 3000미터(m) 이하의 눈이 빠르게 녹으며 추후 더 큰 문제로 다가올 것이라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해발 1000미터 이상 고지대의 관측소 수십 곳에서 35도가 넘는 온도가 기록되며 이런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

라울 코르데로 흐로닝언대학 기후과학 박사는 "72년만에 칠레 북부에서 가장 따뜻한 겨울"이라며 "고온으로 인해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동부의 가뭄이 악화되고 눈이 녹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남반구 지역의 8월은 보통 북반구 국가들의 2월에 해당해 1년 가운데 가장 추운 시기에 해당하지만 가속화되는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 피해가 커지는 중이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이상고온 현상으로 이달 초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비롯해 여러 도시 곳곳에서 30도를 넘어서며 역대 8월 기준 사상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이는 8월 평균 기온인 14도의 2배가 넘는 수치로, 1942년 기록된 종전 최고치 24.6도를 크게 웃돈다.

칠레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38.7도를 기록하는 등 남미 여러 나라에서 역대 8월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겨울이어야 할 남미 대륙이 때아닌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사진=Extreme Temperatures Around The World)

남미는 올해 이상고온과 더불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물 부족 사태가 이미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우루과이에서는 지난달 74년만의 가뭄으로 담수 저수지 파소 세베리노는 담수율이 1%대까지 떨어지는 등 몇달째 물 비상 사태가 지속되며 전체 60%에 달하는 국민들에게 물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올해 남미 지역 강우량이 평년의 43%에 해당하는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74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한 게 원인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3년 반 동안의 강수량은 평균보다 25%나 적었고 이는 기후위기, 라니냐에도 큰 영향을 받았다.

이번 장기 폭염은 엘니뇨와 지구온난화로 강력한 고기압이 열돔을 형성한 탓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기후변화로 이러한 현상이 반복될 것으로 보여 고산지대 눈을 식수로 사용하는 지역의 물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마르코스 안드라데 산안드레스대학 교수는 "유난히 따뜻했던 이번 겨울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기온을 경신했는데 여름이 되면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니뇨가 정점에 달하는 연말 여름에 해당하는 남미 지역에 피해가 클 것이라는 예상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날이 갈수록 커지며 기후 변화의 심각성에 공감하는 만큼 7일과 8일(현지시간) 양일간 브라질에서 열리는 아마존협력조약기구(ACTO) 정상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CTO는 1978년 아마존 보존을 목적으로 결성됐으며 이번 회의에서는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등 8개국이 아마존의 보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이번 정상회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아마존을 보호할 수 있도록 세계가 도와야 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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