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른 사막화로 전 세계 농업이 위협에 처하면서 식량난이 예상보다 빠르게 닥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알랭 리차드 돈와히 제15차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당사국총회(COP15) 의장은 "가뭄 영향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전 세계적 식량위기가 현재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표했다고 12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가디언이 보도했다.
돈와히 전 의장은 기후변화를 팬데믹에 비유해 "기온 상승, 폭염, 더 극심한 가뭄과 홍수 문제가 많은 지역의 식량 안보를 위협하고 있었다"며 “전 세계가 1.5도 제한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그 전에 이미 물 부족과 가뭄, 토양 황폐화, 사막화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사막화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돈와히 전 의장은 "기후위기로 인한 물 부족이 농업 관행과 합쳐져 농업에 위협이 된다"며 "현재 농업 관행과 가뭄으로 인한 토양의 황폐화가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기후변화를 팬데믹에 비유했다.
돈와히 전 의장은 농업 관행을 바꿀 해결책으로 혼농임업법을 제시했다. 혼농임업법은 유럽에서 주로 사용되는 농법으로써 농업, 임업을 겸해 식물 다양성과 토양 비옥도를 늘리고 작물 수확량도 증가시키는 지속가능 농법이라고 평가받는다. 이어 돈와히 전 의장은 민간 투자가 이뤄지면 큰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돈와히 전 의장은 "지금 당장의 피해는 아프리카의 저소득 국가들이 받고 있지만 식량 안보에 따른 피해는 전세계 공통일 것"이라며 "가뭄과 사막화에 따른 기후변화 가속화로 생물 다양성에도 악영향을 끼치기에 전세계가 이 문제 해결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선 1992년 사막화 방지를 약속하는 조약에 서명하는 등 사막화에 대한 전 세계적인 논의는 이미 진행된 바 있으나 비교적 우선순위에서 밀려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UN은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세계 토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금과 같은 방식의 농업이 지속되고 토지를 복원하기 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2050년까지 남아메리카 대륙과 비슷한 규모의 토지가 추가로 황폐화되며 농업, 목초지 등에서 생산량의 12∼14%이 장기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에 따라 식량난이 심화될 뿐 아니라 탄소 흡수 및 저장 능력 저하에 따라 기후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내용 또한 담겼다.
UNCCD COP15는 지난해 5월 열려 사막화에 대해 논의했으니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며, 다음 사막화 회의는 내년 12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에 해결책으로 "재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야 하며, 그것이 파트너십"이라며 기후위기 해결책을 천연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에서 찾는 것을 대안 중 하나로 제안했다. 이 자원들을 온실가스 감축, 식량안보 개선 및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사용하자는 것이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