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이중근식 기부, 이웃 향한 기부문화 확산 계기 되길
[김병호 칼럼] 이중근식 기부, 이웃 향한 기부문화 확산 계기 되길
  • 김병호 기자 bhkim@dailyenews.co.kr
  • 승인 2023.08.1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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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기부가 화제다. 올해 82세의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최근 마을 주민과 동창생들에게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씩 아무 조건 없이 기분 좋게 통장으로 쐈다. 돈을 받은 사람들도 기쁘면서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 회장은 그동안 보이지 않게 기부를 많이 해왔는데 가장 최근의 기부는 초등학교 동창생 10명에게 1인당 1억원(세금 공제하면 9000여만원)을 보냈다. 지난 6월에는 자신의 고향인 순천시 서면 운평리 280여 가구에 2600만원부터 1억원을 통장으로 지급했다.

이 회장은 초중고 동창생 160명에게도 5000만원을 보냈는데 이때 누락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번에 1억 원씩 쏘았다고 한다. 이 회장이 살던 마을에 살았거나, 초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닌 동창들에게 마음으로 물질을 나눈 것이다. 이 회장은 동산초, 순천중, 순천고를 다녔다.
 
이 회장의 기부는 그동안 많이 알려졌는데 최근엔 공군에 100억원을 기부했다. 공군 복무 당시 밥을 너무 많이 먹었는데 이게 미안해서 기부를 했다고 한다. 밥을 많이 먹었다는 것은 우스갯소리일 수도 있지만 복무했던 공군을 사랑하는 것은 분명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직원들 모르게 기부를 많이 했는데 회사 차원의 기부와 개인 기부까지 합치면 모르면 몰라도 1조원을 넘는다고 한다. 돈이 많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주변 사람,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다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다.

세상에서 돈을 가장 멋지게 쓰는 사람이 나누는 사람이다. 아무 조건도 없이, 바라는 것도 없이 있는 돈을 나누는 게 가치 있고 행복한 나눔이다. 이 회장이 초중고 동장과 마을 사람들에게 많게는 1억이라는 큰돈을 나눈 것은 말로 할 수 없는 친구 사랑, 고향 사랑이다.

어떤 사람은 이 회장의 기부에 대해 말한다. ‘돈이 많으니까 기부하지.’ 이 회장보다 돈이 더 많은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이 회장처럼 조건 없이, 순수하게, 인정미 넘치는 사랑을 나눴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많은 경우 연말연시 등 특별한 때가 되거나 모금 활동 등 이벤트가 있을 때 그룹 차원에서 몇억, 몇십억, 몇백억원을 기부하고 신문에 얼굴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나온다. 일반적인 기부의 모습이다.

이 회장이 태어난 운평리 죽동마을에서 이 회장의 선행을 기리는 공적비를 세우려고 하지만 이 회장이 극구 말린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마을에서 가장 좋은 곳에 공적비를 세우고 싶어 한다. 마을 주민들로서는 당연히 선의에 보답하고 싶을 것이다.

한국도 기부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 회장처럼 천 단위, 억 단위로 나누지는 못하더라도 작은 것이라도 이웃과, 마을 사람들과, 학교 동창들과 나눈다면 각박한 사회가 행복하고 아름다워질 것으로 믿는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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