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리포트] "2분도 길었다"…콘텐츠 시장, 숏폼 콘텐츠 선호하는 알파세대 위한 적합한 대안 마련 가능할까?
[트렌드 리포트] "2분도 길었다"…콘텐츠 시장, 숏폼 콘텐츠 선호하는 알파세대 위한 적합한 대안 마련 가능할까?
  • 임재인 기자 limjaein0720@dailyenews.co.kr
  • 승인 2023.09.01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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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짧고, 더 강렬하게”…알파세대 소비의 구심점
기존 OTT 시장 위협…핵심장면만 시청하는 습관
유튜브 영상 한 개를 시청하는 시간. (표=데일리e뉴스)

"애들이 짧은 동영상을 좋아해요"

8살 쌍둥이 남자 조카를 둔 김윤미(28세, 여)씨는 최근 조카들과 유튜브 쇼츠 시청을 자주한다. 김씨는 이전까지는 20분에서 30분 가량의 영상을 주로 시청했었지만 조카들과 함께 하며 숏츠 시청 시간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는 "시청 영상 길이는 줄었지만 전체 시청 시간은 오히려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재밌는 내용의 짧은 동영상이나 동물 영상을 손가락만 휙휙 넘기며 보는 재미가 알파세대라고 불리는 1020세대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와 함께 차세대 주요 소비자층인 알파세대의 관심을 얻은 숏폼 콘텐츠는 향후 OTT 시장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 상태다.

이와 함께 차세대 주요 소비자층인 알파세대의 관심을 얻은 숏폼 콘텐츠는 향후 OTT 시장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 상태다.

1일 콜랩아시아에 따르면 유튜브 영상 한 개를 시청하는 시간이 2분에서 1분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알파세대를 중심으로 기존 OTT시장뿐만 아니라 숏폼 시장에도 다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OTT를 비롯해 콘텐츠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유튜브 마저 주 시청 콘텐츠 포맷이 쇼츠로 변화하고 있다. 이미 유튜브 유입 유형의 88%를 쇼츠가 차지하는 만큼 유튜브는 쇼츠를 강화시키기 위해 기능을 확장하는 중이다.

유튜브 주 시청 콘텐츠 포맷. (표=데일리e뉴스)

현재 1020세대는 짧은 콘텐츠 길이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긴 영상을 소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유튜브 세대인 이들은 1인 크리에이터 콘텐츠 중에서도 짤방, 밈 수준의 핵심 장면만 시청하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

알파세대의 동영상 소비는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유튜브 쇼츠가 기준이다. 짧게는 15초 길게는 60초밖에 되지 않는 짧은 영상이 젊은 세대의 길이 지표가 되는 셈이다. 이때문에 업계에서는 '더 짧고, 더 강렬한' 영상이 알파세대 소비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MZ세대가 요약본을 통해 본편을 시청할 콘텐츠를 결정한 후 OTT, TV 등에서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시청했다면 알파세대는 짧고 임팩트 있는 영상을 선호한다. 

배속 시청, 빨리 감기, 되감기 등을 통한 '비선형적 시청'은 수동적으로 이루어졌던 영상 시청을 내 취향에 맞게 능동적으로 소비하겠다는 MZ세대들의 요구가 발현된 결과다.

현재 10대들이 상대적으로 긴 호흡의 작품에 돈을 내고 소비하는 OTT에 정을 붙일지는 미지수다. 숏폼 시장을 개척한 틱톡과 인스타그램의 주소비층이 알파세대임을 미루어 볼 때 이들은 밀레니얼 세대와는 또 다른 소비행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방송사와 OTT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다수의 콘텐츠 사업자들은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요약본 제작을 사전에 기획하거나 크리에이터와 협업하고 있지만 미래의 주력 소비층이 될 알파세대에 대한 대비책은 세워지지 않았다.

유진희 앤미디어 전략기획본부장은 "풀버전만이 온전한 시청이라는 시각은 과거에 TV로 시청 분량을 학습했던 기성세대들의 관점을 대변하는 것일 뿐 유튜브 세대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개념일 수 있다"며 "그에 따라 앞으로는 요약 콘텐츠의 소비가 매우 당연하고 필수적인 시청 행태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임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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