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한국 기업, 기회의 땅 인도를 바로 보자
[김병호 칼럼] 한국 기업, 기회의 땅 인도를 바로 보자
  • 김병호 기자 bhkim@dailyenews.co.kr
  • 승인 2023.09.1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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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로 인도가 주목받고 있다. 모디 총리가 각국 정상과 만나 악수하고 정상회담 하는 모습이 전 세계로 전해지면서 각국 기업들의 눈이 인도로 쏠렸다.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땅, 넥스트 차이나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인도는 올해를 기준으로 인구가 14억2900만명이다. 중국의 14억2600만명을 앞질렀다. 오는 2050년 인도 인구는 16억7000만명으로 늘어나지만 중국은 13억1300만명으로 줄어든다. 인도가 세계 최대 시장이 된다. 기술과 경제력에서도 중국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떠오르자 글로벌 빅텍크 기업들이 인도를 기회의 땅으로 보고 투자에 열심이다. 아마존, 구글, 테슬라, 마이크론, 애플, 폭스콘, 닛산 르노 등 이름만 대면 다 아는 기업이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때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둥지를 틀었으나 시진핑 1인 체제가 되면서 중국을 떠나고 있다. 우선 중국의 인건비가 오르고, 물가도 싸지 않다. 전력 사정이 악화되고, 지방정부의 간섭이 많아 기업을 운영하기 어렵다. 근로자를 해고할 수도 없고, 마음대로 다룰 수도 없다. 상황이 이러니 중국을 떠날 수밖에 없다.

중국을 떠난 기업들이 공장을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옮기고 있는데 가장 전망이 있는 나라가 인도다. 내수가 풍부한데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반도체 정보통신 위성 등 첨단기술이 뛰어난 곳이 인도다. 모디 총리의 외국기업 유치 노력도 한몫한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G20회의 기간에 정상회담을 갖고 인도가 강한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SW), 통신 등 디지털산업과 지구를 살릴 전기차, 수소 등 그린산업 분야로 협력을 다변화하기로 약속했다. 인도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45% 감축을 위해 수송 부문의 전기차 전환을 추진 중인데 한국의 참여가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은 인도 전기차 생태계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데 수소경제 선도국인 한국과 인도의 협력이 기대된다. 양국 정상은 특히 방산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는데 인도명 ‘바지라’인 K9 자주포 수출을 위해 협력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인도가 각광 받는 또 다른 이유는 미국, 중국, 인도와의 삼각관계다. 미국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중국을 군사, 경제, 반도체 등 모든 면에서 포위하려고 한다. 미국은 중국의 손발을 묶어놓는 게 절박하다. 인도 역시 중국과 영토분쟁을 벌이고, 군사적 충돌도 벌어진다. 미국과 손을 잡아 중국의 목을 조일 필요가 있다. 미국과 인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주목할 것은 미국이 중국 시진핑이 추진하는 ‘일대일로’에 맞서 ‘경제회랑’을 이번 G20회의에서 발표했다는 점이다. 중국은 동남아, 서남아, 중동,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신실크로드 일대일로를 추진 중이다. 미국은 이에 맞서 인도에서 출발해 중동을 거쳐 유럽에 이르는 도로망을 육상과 해상으로 연결하는 경제회랑을 들고나왔다.
  
인도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테슬라, 아마존, 구글 같은 세계적 기업, 글로벌 자동차, 철장, 반도체 기업이 관심 갖는 나라가 됐다. 이런 시점에 윤 대통령이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지금까지 기업들이 중국에 모든 것을 걸었다면 이젠 인도로 향하는 분위기다. 우리 기업들도 인도를 다시 평가하고, 진출을 서둘러 미리 터를 잡아놓을 필요가 있다. 중국이 지는 해라면 인도는 뜨는 해다. 당연히 해가 뜨는 쪽이 기회의 땅이고 그쪽에 투자해야 한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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