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가 프리미엄 서비스를 위해 하위 요금제, 광고 스킵 기능 등을 점점 줄여나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IT업계에 따르면 유튜브가 일부 국가에서 서비스하던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의 사용을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유튜브 측이 오는 11월부터 '광고 건너뛰기'를 삭제시킬 것이라는 의향을 보였던 만큼 이번 조치 역시 구독 옵션을 줄여 프리미엄 사용자를 확보하려는 전략인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유튜브는 광고 없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전략은 '끼워팔기'다.
현재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하는 사용자는 유튜브 뮤직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두 가지는 별개의 서비스지만 일종의 '덤'으로 이용권을 제공해 이용 가능 범위를 넓히는 셈이다.
이같은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유튜브는 프리미엄을 통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후발주자임에도 시장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숏폼 콘텐츠가 부상하며 유튜브보다 틱톡, 인스타그램 등의 SNS가 중심 플랫폼으로 변화했다.
이전까지는 유튜브에서 제작된 콘텐츠가 편집되어 SNS로 넘어가는 형태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이 상황이 역전되고 있다. 유튜브가 프리미엄 서비스 이용을 늘리고 싶어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하지 않는 사용자 중 일부는 다른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고 이를 변경할 생각이 없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초기인 2015년에는 유튜브 레드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었다.
이후 개편을 통해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명칭을 변경, 백그라운드 재생, 유튜브 뮤직, 동영상 오프라인 저장 기능 등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때 레드보다 가격이 인상되어 월 9.99달러(1만3500원)에서 월 11.99달러(1만6204원)로 변경되었다. 이유는 대대적인 뮤직 서비스 개편이었다.
반면 소비자들은 유튜브 프리미엄의 가격인상을 부담스러워했다. 광고를 제거한다는 목적만으로 월 11.99 달러를 지불하기에는 구독 서비스가 낯설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결국 유튜브는 이용자 부담을 낮추고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라이트를 유럽 일부 지역에서 출시했다.
라이트 요금제는 광고 제거 기능만 제공하는 요금제로, 요금은 월 6.99달러(9440원)다.
저렴한 가격, 불필요한 기능 삭제로 이미 별도의 음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라이트 요금제는 최적의 선택지였다.
다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라이트 요금제를 구독하는 사용자들은 요금제를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려 했고 수익에도 조금씩 타격이 생겼다.
마치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를 대대적으로 선전했으나 현 시점에는 이로 인해 추가 가입자를 확보하지 못한 것과 유사한 형태다.
결국 유튜브는 라이트 요금제의 폐지를 시작했다. 기존 가입자들에게는 과거 프리미엄 정기 구독을 시도한 적이 있어도 한 달 간 무료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며 요금제 업그레이드를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용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인 편이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는 라이트 요금제가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다, 라이트를 폐지하더라도 두 배 가량의 금액을 지불하며 프리미엄으로 가고 싶지 않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라이트 요금제는 일부 국가에서만 서비스가 되었던 만큼 큰 수익 개선을 이뤄내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