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기후변화로 미지의 영역 진입...어느때 보다 나쁜 상황" 2023 기후 현황 보고서 발표
"지구, 기후변화로 미지의 영역 진입...어느때 보다 나쁜 상황" 2023 기후 현황 보고서 발표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10.2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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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온도 상승폭, 온실가스 배출, 해수면 상승폭 등 20개 지표 극한 상황에 이르러
지구가 역사상 최악의 상황에 처해 인류 생존이 위협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사진=pixabay)

연이어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가 쏟아지는 가운데 과학자들 또한 지구가 역사상 가장 안 좋은 상태라고 밝혔다. 

12명의 과학자로 이루어진 국제연구진은 '2023년 기후 현황 보고서: 미지의 영역 진입(The 2023 State of the Climate Report: Entering Uncharted Territory)'을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유럽과 미국을 강타한 폭염을, 아시아를 덮친 홍수 등을 언급하며 "지난 수십 년간 인간으로 인한 기후변화에 따른 미래에 대한 경고를 해왔다"며 "그 시간이 왔고, 지구가 불안전한 위험 상태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019년 기후비상에 대한 세계 과학자들의 경고(World Scientists’ Warning of a Climate Emergency)의 후속으로 발표됐다. 당시 보고서는 과학계 1만50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붉은 색 선으로 나타난 올해 ▲북극 바다의 해빙(a,b) ▲기온(c–e) ▲화재로 연소된 지역(f) 등 올해 발생한 기후 재난은 역사상 전례없는 수준이었다.(사진=The 2023 State of the Climate Report: Entering Uncharted Territory)

연구진들은 체온, 혈압 등으로 사람의 건강 검진하는 것에 빗대어 지구의 35개 바이털 사인을 분석했고 그 결과 ▲온도 상승폭 ▲온실가스 배출량 ▲해수면 상승폭 ▲인구와 가축 수 등 20개 지표가 극한 상황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올해 7월 10만년만에 가장 더운 달을 기록하는 등 지구는 평균기온, 해수온도, 남극 해빙 등 여러 분야에서 기록적인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산업화 이전 1.5℃ 이상 높은 기온을 기록한 날이 38일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과학자들은 "올해 일어난 극심한 기후재난들에 충격받았다"며 미지의 영역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보고서는 올해 발생한 하와이 화재, 캐나다 산불 등이 기후위기를 더 악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중에서도 캐나다 산불은 특히 10억톤에 달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록하며 기후위기를 가속화했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퍼 울프 교수는 "21세기 말에는 30~60억명이 심각한 더위와 식량 부족, 사망률 증가에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엄청난 문제에 직면한 만큼 큰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화석연료 보조금 단계적 폐지 ▲산림보호 강화 ▲신규 석탄 프로젝트 중단 및 석유·가스 단계적 폐지를 위한 국제 조약 ▲채식 위주의 식단 전환 등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어 "기후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생존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UN에서도 지구의 기후위기 대처 능력이 돌이킬 수 없는 전환점 '위험 티핑 포인트'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발표가 나오며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이미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티핑 포인트에 대한 경고는 나온 바 있으나, 위험 티핑 포인트란 사람들의 생명과 직결된다. UN은 6가지 위험 티핑 포인트를 제시하며 재난으로 인한 경제 안전망 손실, 취약계층일수록 어려움이 더 클 것이라고 예측했기 때문.

지타 세베스바리 UN대학교 환경 및 인간 안보 연구소 과학자는 "우리가 무분별하게 수자원을 추출하고, 자연을 훼손하며, 지구와 우주를 오염시킴에 따라, 우리는 우리의 삶이 의존하고 있는 바로 그 시스템들을 파괴할 수 있는 다수의 위험한 분기점들의 직전까지 위험하게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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