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소와 농업을 통합하는 지속가능한 프로젝트가 브르쉘에서 실행될 예정이다.
네덜란드 매체인 TNW는 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LIFE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독일의 재생에너지 회사인 베이웨이(BayWay)에 650만 유로(약 93억1534만원)를 지원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바이웨이는 2027년까지 유럽 5개국에 걸쳐 6개의 태양광 농업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농경지에 태양광 발전을 결합해 물절약, 토양 건강, 꽃가루 매개체 증가를 목적으로 삼는다. 뿐만 아니라 태양 전지판을 통해 확보한 에너지는 농부들에게 추가 수입원으로 활용 될 수 있다.
우선적으로 프로젝트 시행이 진행될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는 태양 전지판과 과일 농장을 혼합해 효과를 측정한다. 이어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는 여름과 겨울로 계절을 나눠 밀, 콩 등의 경작물과 함께 농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업과 태양광 발전을 결합시킨 영농형 태양광 발전은 현재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전환, 안정적인 농가 수익 창조 두 가지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에 진행하던 농업을 유지할 수 있으면서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하는 것으로, 기존 작물을 재배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뿐만 아니라 태양광 발전 부지를 확보에도 긍정적이다.
기본적으로 태양광 발전은 광전효과를 바탕으로 에너지를 생산한다. 특정 주파수 이상의 빛이 태양전지에 부딪히며 전자가 방출되는 방식이다.
이때 원활한 에너지 생산을 위해서는 균일한 일조량이 제공되어야 한다.
농업 또한 일조량이 균일하고 기후 조건이 온화한 지역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다수이기 때문에 태양광 발전과 필요 조건이 맞는 셈이다.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패널의 위치만 작물 재배에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로 조정하면 기존 생산량을 감소시키지도 않는다.
이번에 프로젝트 진행 대상이 된 국가는 비교적 온난한 기후와 충분한 일조량을 가지고 있는 만큼 영농형 태양광 산업에 적합하다.
EU 측 역시 최근 연구를 통해 농업과 태양광 발전을 합친다면 2030년 EU 전체의 태양광 발전 목표량 이상의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파악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영농형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지원 부족, 작물 재배 방해성, 지역사회 인식 등을 문제 삼고 있다.
그럼에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되는 농업계와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영농업 태양광 산업을 진행 중인 기업, 정부 기관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과 한국에너지공단이 영농형 태양광 산업 활성화를 진행 중이다.
특히 호남 지역은 일조량이 좋고 비교적 저렴한 땅값으로 인해 지난해 태양광 설비를 통해 많은 양의 에너지를 생산한 바 있다.
아직까지는 전력 생산량을 타 지역으로 보내기 위한 송전선로 확보를 위한 예산, 정책 등이 다소 부족하긴 하나 영농형 태양광 산업이 활성화 된다면 부지문제는 물론 지역격차 해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영농형 태양광 산업은 효율적인 국토 활용과 농가 소득 제고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현행 농지법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