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자가 수리 서비스에 폴더블폰이 추가된다.
20일 삼성전자는 뉴스룸을 통해 자가 수리 프로그램 대상 기기에 갤럭시 Z 폴드5와 플립5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대상 국가는 한국과 유럽이다.
폴더블폰은 제품 파손 시 청구되는 수리비가 높은 제품군인 만큼 소비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Z 시리즈는 외부 액정을 포함해 총 3개의 화면을 제공하는 만큼 파손 시 수리해야할 면적이 타 기기 대비 넓다.
이중에서도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에는 없는 힌지는 수리비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부품이다.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 힌지는 다른 부품보다 충격에 약하고 이물질 등이 들어가면 액정 파손까지 이어질 수 있다. 힌지에 가해진 충격으로 인해 액정이 파손된다면 대다수의 경우 한 면의 액정이 아닌 전체 액정을 교체를 해야한다.
또한 내부 디스플레이에 이물질이 들어간 채로 스마트폰을 접게 된다면 이 역시 파손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단순 액정이 아닌 힌지와 주변을 감싸는 배젤 등을 함께 교체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꾸준히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수, 방진 기능을 향상시키고 있지만 완벽히 물리적 충격에서 보호할 수는 없다. 모든 소비자의 생활 습관이나 외부 환경을 고려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런 문제는 수리 비용 상승으로 다가온다.
실제 갤럭시 Z 플립4 모델에서 힌지 외부 충격으로 인해 디스플레이가 파손된 기기를 수리해 본 결과, 수리 비용은 32만원이 청구되었다.
해당 금액은 보상 정책이 적용된 금액으로, 정책을 적용받지 못할 경우 최대 74만원까지 교체 비용이 늘어난다.
수리 비용은 파손 정도, 보험 적용 여부에 따라 달라 수 있으나 평균적으로 플립 시리즈는 30~4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든다. 폴드 시리즈를 사용할 경우에도 별도의 보험이 없다면 이와 유사한 금액을 부담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에서 삼성전자의 자가 수리 서비스에 폴더블폰이 추가된 점은 반가운 소식이다.
타 모델 대비 수리 부담이 큰 만큼 자가 수리를 지원하는 것만으로도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가장 최근에 출시된 갤럭시 Z 플립5는 외부 디스플레이가 기존 모델보다 확대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파손 위험이 더 늘어났다는 우려도 나왔던 만큼 이번 결정은 이런 부정적 의견을 잠재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셀프 수리는 지난해 뉴욕주 상원에서 '전자제품을 직접 수리할 권리(Electrinics right to repair)'라는 명칭의 법안이 통과된 후 마련된 서비스다. 해당 법안이 통과된지 약 1년이 지난 현재,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는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수리할 수 있도록 부품과 매뉴얼을 제공 중이다.
이중 삼성전자는 주요 모바일 제품을 포함해 노트북과 TV 제품군의 일부 모델에서도 패널 교체 등을 위한 매뉴얼과 부품 구매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