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LNG 사용해 탄소 줄였다던 세계 최대 크루즈, 메탄 누출 그린워싱 비판받아
[글로벌 트렌드] LNG 사용해 탄소 줄였다던 세계 최대 크루즈, 메탄 누출 그린워싱 비판받아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4.01.2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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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크루즈선 '아이콘 오브 더 씨즈'...메탄가스 유출 가능성 높아 환경오염 우려
국내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 블루수소 활용한 밸류체인 구축 계획...메탄슬립 저감기술 개발 관건
세계 최대 크루즈선이 출항하며 메탄 누출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가 나왔다.(사진=Pixabay)

세계에서 가장 큰 크루즈 선인 '아이콘 오브 더 씨즈(Icon of the Seas)'가 마이애미 항에서 첫 항해에 나서며 해당 운행으로 인해 배출될 메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이콘 오브 더 시즈호는 세계 최대 크루즈 선으로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항에서 출항에 나섰다.

길이 1200피트(약 365m), 무게 25만800톤에 달하는 이 유람선은 승무원 2350명과 승객 7600명을 태울 수 있는 규모다.

총 7일 동안 아이콘 오브 더 씨즈호는 카리브해에서 모래섬 군도를 유람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의 크루즈라는 명칭답게 이 선박은 7개의 수영장, 6개의 워터 슬라이드, 40개 이상의 레스토랑과 바, 라운지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배 중 하나인 타이타닉보다 5배가 더 크다.

로열 캐러비언 그룹은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인 아이콘 오브 더 씨즈호가 주로 경유, 중유를 사용하는 기존의 크루즈선보다 훨씬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했다. 

로열 캐리비언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해 탄소배출량을 국제해사기구(IMO)의 기준치보다 24% 감축했으며 오는 2035년까지 탄소중립 선박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크루즈가 배출할 메탄 가스가 대기는 물론 해양오염에도 치명적이라는 지적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해운업계의 탄소배출은 해양오염과 해양생태계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사진=pixabay)

환경단체는 액화천연가스를 연소하면서 누출되는 메탄을 고려하지 않고 '친환경적'이라고 홍보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LNG가 중유와 같은 전통적인 해양 연료보다는 오염이 적지만 연소 과정에서 보다 유해한 온실가스인 메탄가스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해운은 대표적인 탄소다배출 사업이자 에너지 사용량도 높은 분야다.

이미 다수의 연구 결과 해운을 통해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매년 9억4000만톤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에서도 선박 연료는 천연가스, 메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6대 온실가스 중 하나인 메탄의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의 80여배에 달한다. 이때문에 메탄가스의 증가는 지구온난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 청정 교통 위원회(ICCT)는 크루즈선들의 연료 중 메탄으로 대기 중에 배출되는 비중이 6.4%에 달한다고 최근 분석한 바 있다.

ICCT는 메탄의 누출을 포함할 경우 로열 캐리비언 측 주장과 정 반대로 LNG를 사용하며 환경에 발생한 악영향이 전통적인 해양 연료보다 커진다고 주장했다.

브라이언 코머 ICCT 해양 프로그램 국장은 "LNG의 생애 온실가스 배출량이 선박용 경유보다 120% 이상의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LNG 선박으로의 전환은 잘못된 방향"이라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 LNG선.(사진=HD한국조선해양)

한편 국제적 해양 규제가 갈수록 엄격해짐에 따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선박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기후 위기 대응과 함께 친환경 해양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청정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향후 국내에 연 25만 톤 규모의 블루수소를 생산, 유통, 활용하는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블루수소 생산과정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안전하게 운송할 4만㎥급 대용량 액화이산화탄소(LCO2)운반선을 세계 최초로 건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상용화되고 있는 LNG DF 선박부터 미래의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는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연료추진선 개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중 무탄소 선박의 마중물로 두고 단계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는 LNG DF 추진 선박은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 90%, 이산화탄소 30%를 저감하는 효과가 있으나 메탄슬립이라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메탄슬립을 해결하기 위해 메탄슬립 저감 기술개발의 속도를 높여 친환경적 가치를 실현하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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