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출산장려금 1억 열차에 쌍방울, 부영, IMM 다음은...
[김병호 칼럼] 출산장려금 1억 열차에 쌍방울, 부영, IMM 다음은...
  • 김병호 기자 bhkim@dailyenews.co.kr
  • 승인 2024.02.23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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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국가와 민족,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회공헌은 무엇일까? 시대 상황에 따라 다른데 먹고 살기 어려울 때는 구제가 최고의 가치였다. 환경오염이 심할 때는 환경 경영이 최고의 가치이고, 경제가 어려울 때는 개인과 국가의 경제에 도움을 주는 기업이 존경을 받았다.

그렇다면 요즘의 최고 사회공원이 무엇인지는 금방 답이 나온다. 바로 출산을 돕는 기업이 최고의 기업이고, 최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었다. 대한민국의 존망과 관련된 절박한 과제가 저출산인데 이를 기업이 나서 돕는다면 존경받는 게 당연할 것이다.

마침 쌍방울그룹이 아이를 세 명 출산하는 사원들에게 1억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해 출산지원금 1억원 대열에 합류했다. 쌍방울은 첫째는 낳으면 3000만원, 둘째도 3000만원, 셋째는 4000만원을 지원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쌍방울은 1억원을 지원하는 3번째 기업이다.

쌍방울그룹은 난임 부부를 위해서는 체외수정 시술비를 지원하고, 정부 지원과 별도로 초음파와 주사비, 약제비 등 비용을 연간 최대 300만원 한도로 지원한다. 그룹의 규모에 비해 1억원 지원은 파격 지원인데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게 분명하다.

쌍방울그룹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대북송금’ 건과 연루돼 정치인 재판 때 회사 이름이 언급되곤 하는데 저출산 1억원 파격 지원 선언으로 국민의 마음에 새롭게 다가온다.

1억원 지원은 부영그룹의 이중근 회장이 맨 먼저 자녀 1명에 1억원, 2명에 2억원을 지원했다. 셋째를 낳으면 국민 평형 아파트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1억 원에 대해 3800만원의 세금 문제가 제기됐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세금 문제를 해결해보라고 지시해 방법을 찾고 있다.

1억원 지원 2탄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다. IMM은 직원 자녀 1인당 최대 1억여 원을 출산·육아 지원금으로 지급한다. 이 회사 직원이 올해부터 출산하면 일시금 1000만원, 자녀 취학 연령 때까지 매달 50만원, 셋째 아이부터는 고교 졸업 시까지 월 50만원 등 만 18세까지 1억1800만원을 받는다.
지금 한국에 가장 절박한 과제는 가계 소득을 올리는 게 아니다. 출산율을 높이는 것이다. 세계에서 출산율이 0.78명으로 가장 낮고, 고령화가 가장 급격히 진행되는 게 한국이다. 한국보다 외국 언론들이 더 걱정할 정도다.

1년에 어린이집과 유치원 수천 개가 폐업하고, 초등학교는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못 여는 학교가 180여 곳에 달한다. 산업현장에는 외국인이 없으면 일할 사람이 없다. 조선족 등 외국인이 없다면 간병 서비스도 받기 어려운 게 한국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영그룹, IMM, 쌍방울그룹 등 중견기업이 출산지원금을 현금으로 1억원 씩 팍팍 쏘는 것은 대단한 결단이고, 존경받아야 할 사회공헌이다. 많은 기업이 수익을 내는 데 집중하지, 정작 국가가 필요한 때에 큰돈을 쓰지 못한다. 저출산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고, 관심이 있기는 해도 수익을 내는 게 먼저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솔직히 쌍방울과 부영, IMM이라고 왜 수익을 더 내고 싶지 않겠는가. 비용을 아껴 수익을 많이 내고 이를 홍보하고 싶은 마음은 또 왜 없겠나. 중요한 것은 국가를 생각하는 마음이다. 이들에게는 영업이익보다 저출산이 더 크게 다가왔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는 이게 최고의 애국이다.

쌍방울과 부영, IMM 같은 기업이 많아져야 한다. 중견기업이 먼저 나섰으니 앞으로는 연간 수천억, 수조 원, 수십조 원의 돈을 버는 기업들이 나서야 한다. 그래야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이 지금까지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면 이젠 수익을 내는 데서 방향을 돌려 저출산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면 좋겠다. 저출산으로 인구가 푹푹 줄면 기업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기업과 정부가 이 점을 아는 게 중요하다. 과감한 출산지원금이 기업의 최고 사회공헌이 되길 기대한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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