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이번 세기 말 멸종 가능성 높아"...북극곰의 날' 14회 맞았는데 개체 수 감소 여전
[글로벌 트렌드] "이번 세기 말 멸종 가능성 높아"...북극곰의 날' 14회 맞았는데 개체 수 감소 여전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4.02.2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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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기후변화로 멸종 위기 처하며 2008년 멸종위기종 지정
기후변화로 사냥 어려워져...굶는 날 늘며 새끼 북극곰 생존율도 감소세
북극곰은 기후변화로 삶의 터전을 잃은 데 이어 먹이 사냥이 어려워지며 멸종 위기에 처했다. (사진=pixabay)

매년 2월 27일은 멸종위기에 처한 북극곰을 보호하기 위해 북극곰인터내셔널(PBI)가 2011년 지정한 '북극곰의 날'이다.

지난 2008년 멸종 위기로 지정된 북극곰은 기후위기로 인해 가장 큰 위험에 처해 기후변화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1980대까지 무분별한 사냥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던 북극곰은 이후 개체 수를 회복했으나 이번에는 기후변화로 위험에 처했다. 현재 추세로 지구온난화가 이어질 경우 이번 세기말 멸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북극곰의 주요 서식지는 다른 지역보다 2~4배 가량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pixabay)

최근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1979년 이후 얼음이 없는 기간이 3주 가까이 늘어났다. 북극곰이 사는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2~4배 빠른 온난화가 진행되며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이다.

미국 워싱턴대, 와이오밍대, 북극곰 보호 단체 폴라베어 인터내셔널 공동 연구진은 주요 서식지 15곳에서 온실가스 배출량과 사냥터인 해빙이 없어 북극곰이 굶는 기간을 분석해 새끼 북극곰이 독립할 때까지 살아남는 비율과의 상관관계를 정량화했다.

북금곰 굶는 날의 변화 및 생존율 변화. (그래픽=데일리e뉴스)

그 결과, 축치해 북극곰들이 굶는 날은 1979년 약 12일에서 2020년에는 약 137일로 11배 이상 늘어났고 같은 기간 보퍼트해 북극곰은 50.7일에서 125일로 2.5배 늘었다. 보퍼트해는 이전에도 기후변화, 온실가스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왔던 만큼 타 지역보다 피해가 컸다. 

또한 연구진은 단식 기간이 연 117일을 넘는 해가 5년 사이 3년 연속 이어지는 경우를 '신규개체 충격 한계선'으로 보고 온실가스 배출량과 새끼 북극곰 생존율을 계산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1994년 이 한계선을 넘은 허드슨만 서부 지역의 경우 새끼 북극곰의 생존율이 1980년 70% 수준에서 49%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어 이러한 계산 결과는 최근 북극곰 개체 수 감소 추정치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로 사냥이 어려워지며 북극곰들은 동면 기간을 늘리고 더 멀리 움직이거나 기존과 다른 먹이를 섭취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택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체중 감소로 이어졌다.(사진=pixabay) 

이와 더불어 북극해의 해빙이 줄어들면서 북극곰들이 사냥을 위해 더 멀리 움직이고 평소만큼의 열량을 섭취하지 못해 하루 평균 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앤서니 파가노 박사가 이끄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 연구진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캐나다 허드슨만 일대에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카메라와 GPS 추적기를 통해 북극곰 20마리의 하루 에너지 소비량, 체질 변화, 먹이, 움직임 등을 관찰했다.

바다표범은 북극곰의 주요 먹이로, 북극곰은 해빙을 타고 다니며 사냥을 한다. (사진=pixabay)

북극곰은 해빙을 타고 다니다 구멍으로 올라온 바다표범을 주로 잡아먹는다. 그러나 이 해빙이 줄어들며 사냥이 어려워졌고 20마리 중 19마리의 체중이 평균 11% 줄어들었다. 무게로는 하루 1kg씩 줄어든 셈이다.

이에 따라 북극곰들은 동면 상태를 더 길게 유지해 움직임을 줄이거나 열매, 조류 등 기존과 다른 먹이를 찾는 등 전략을 선택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바다표범에서 얻는 열량을 얻기 어려워 체중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북극의 추운 날씨와 바람을 견뎌내기 위해 북극곰은 식단 중 지방이 7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열량을 섭취한다.

앤서니 파가노 미국 지질조사국 박사는 "북극곰이 육지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굶주릴 위험이 높아진다"며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내로 억제돼야 북극곰 개체 수를 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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