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기후지표 기록적 수준"...세계기상기구 2023 기후 보고서 발간
"각종 기후지표 기록적 수준"...세계기상기구 2023 기후 보고서 발간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4.03.2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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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년 관측 시작 이후 평균 표면 온도 최고치...1.5도 근접하며 전 세계 기후재난 잦아져
19세기 중반부터 2023년의 평균 기온 상승 추이.(사진=WMO 보고서)

또다시 기후위기 관련 지표에 적색경보가 켜졌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온도 상승과 더불어 온실가스 수치, 지표면 온도, 해양 열 및 산성화, 해수면 상승, 남극 해빙 커버 및 빙하 후퇴에 대한 기록 등 각종 치표에서 최악을 기록했다고 19일(현지시간) 연례 보고서 '2023 세계기후현황'를 통해 밝혔다.

WMO가 오는 23일 세계 기상의 날을 앞두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평균 기온은 174년 중 가운데 가장 높았고 상승폭은 종전 최고치였던 2016년 상승폭 1.29도보다 0.16도 높은 1.45도였다.

이는 2015년 파리협정에서 설정된 목표 1.5도에 근접한 수치로, 오차 범위 0.12도를 고려하면 이미 1.5도가 넘었을 가능성도 높다. 

특히 하반기에는 엘니뇨로 인해 매달 월평균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이어진 9월에는 종전 최고 기온과의 차이가 0.46~0.54도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오마르 바두르 WMO 기후 모니터링 책임자는 "통상적으로 엘니뇨가 발생한 이후 더 따뜻하다"며 "2024년에는 새로운 폭염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1982년 이후 해수면 온도와 해양열 데이터.(사진=WMO 보고서)

해수면 온도와 해양열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 세계 바다의 90% 이상은 폭염을 경험한 것. 

시기별로 본다면, 해수면 온도는 4월부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7월부터 9월에는 종전 최고 기온보다 0.21~0.27도 높아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해양 열용량도 관측 시작 이후 어느 때 보다도 높게 나타나 전 세계 바다 3분의 1에서 해양폭염이 발생해 생태계와 식량 체계에 피해를 일으켰다. 

해양폭염은 해수면 온도가 과거 30년 평균보다 높게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1990~2020 기후 평년 값 대비 2023년 1월~12월 남극 해빙 그래프.(사진=WMO 보고서)

뜨거워진 바다는 극지방의 해빙이 녹는 속도를 가속화시켰다. 

남극 해빙은 2월 초 179만㎢로 관측되며 역사상 최저 면적을 기록, 이후에도 기존 최저 기록 경신을 이어갔다. 북극에서도 해빙 유실이 빠르게 진행되며 해수면 상승과 이상기후라는 악순환을 가져왔다. 

실제 작년은 다른 해보다 전 세계적으로 홍수, 열대 저기압, 폭염과 가뭄과 같은 극한기후의 발생 빈도, 규모가 컸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폭풍(Cyclone) '다니엘'이다.

리비아를 덮친 다니엘은 사상 가장 강력한 지중해 폭풍이자 한 해동안 가장 많은 사상자를 기후현상으로 남았다. 당시 리비아는 물론 인근 국가인 그리스, 튀르키예, 불가리아에서도 막대한 인명 피해,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러한 극한기후가 잦아지며 식량 안보 위기에 처한 사람도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1억4900만명에서 3억3300만명까지 폭증했다.

WMO는 "기후재난으로 수백만 명의 일상생활을 뒤흔들리고 수십억 달러의 경제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한 보고서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의 주요 온실가스 농도가 2022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에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23년 말 기준 이산화탄소 농도는 419.3ppm으로 산업화 이전 대비 50% 높은 수준”이라며 “앞으로 몇 년간은 기온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탄과 아산화질소 농도를 비교하면, 각각 417.9ppm과 1923ppb로 산업화 이전 대비 164%와 24% 증가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모든 주요 지표에서 사이렌이 울리고 있다"며 "몇몇 기록은 차트의 정상을 찍는 것을 넘어 차트를 부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관적인 전망과 달리 재생에너지에 관해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보였다.

재생에너지 보급 확산 속도가 20년 중 가장 빨랐으며 재생에너지 총량 증가에 있어서도 긍정적 변화가 관측되었다. 

증설된 재생에너지 용량은 510기가와트(GW)로 직전년도 대비 50%에 가까운 증가량을 기록하며 재생에너지 비율은 최근 20년 사이 가장 높았다.

아울러 WMO는 “2021~2022년 전 세계 기후 관련 금융 흐름은 1조3000억 달러로 전 세계 GDP의 1%에 불과하다”며 온도 상승 억제를 위해 필요한 기후금융 투자가 오는 2030년까지 약 9조 달러, 2050년까지는 추가 10조 달러에 도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셀레스트 사울로 사무총장은 "1.5도 한계선에 이렇게 근접한 것은 처음"이라며 "전례 없는 해양 온난화, 빙하 후퇴, 남극 해빙 손실 등이 특히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기후를 위해 행동하는 비용이 많이 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지금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미래 비용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경고하며 전 세계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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