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권자 가운데 3명 중 1명은 '기후 유권자'
유럽연합(EU) 유권자 절반 이상이 '기후변화 대응이 우선순위를 차지하는 문제'라고 답하며 기후 위기가 주요 선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유로뉴스는 오는 6월 실시되는 유럽 의회 선거를 앞두고 18개국 2만59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기후변화 대응이 우선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52%에 달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기후변화는 우선순위'라고 답한 응답자들은 국가별로는 덴마크(69%), 포르투갈(67%), 스웨덴(62%)에서 가장 높았으며 가장 낮았던 폴란드, 체코, 핀란드에서도 34%로 기록됐다.
'기후변화가 중요한 문제이긴 하나 우선순위는 아니다'라고 답한 비율은 덴마크에서 23%, 포르투갈에서 28%, 스웨덴에서 26%였다.
기후변화가 우선순위라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여성이 55%로 남성의 49%보다 약간 높았다.
반면 기후변화에 대해 '부차적인 문제'라고 답한 비율은 폴란드에서만 35%로 다소 높았고 이외 17개국에서는 25% 아래로 낮았다.
기후변화 대응이 유권자들에게도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음에도 대부분의 유권자는 EU의 기후변화 대응에 만족하지 못했다. '지난 5년 동안 EU가 환경 보호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답한 응답자는 32%에 그치며 3명 중 한 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상위권을 차지한 루마니아(48%)와 포르투갈(47%)과 핀란드(45%)에서도 유권자들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반대로 가장 낮았던 프랑스에서의 긍정 평가는 23%에 그쳤고 네덜란드가 25%로 뒤를 이었다.
농업 산업에 대한 규제에 반대하는 농민 시위의 진원지였던 프랑스에서는 오히려 EU가 환경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비율이 39%로 중립적인 응답자 38%보다 높았다.
유럽 의회 선거에서 기후 위기가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것은 유럽의 온난화 속도가 전 세계에 비해 두 배에 달하는 속도를 보이며 지난해 폭염 등 각종 기후 재난이 현실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우리나라 총선에서도 기후 위기는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올해 1월 기후정치바람이 개최한 '2024 기후 총선 집담회'에서 발표된 기후 위기 인식 설문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자신을 기후유권자라고 응답한 유권자가 10명 중 3명에 달했다.
기후 위기에 대해 잘 알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후 위기 대응을 중심으로 투표하려는 성향을 가진 기후유권자가 33.5%로 나타나며 우리나라 총선에서도 기후위기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기후대응 공약이 마음에 드는 경우 정치적 견해가 달라도 투표를 고민하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62.5%에 달해 평소 지지 성향에 따른 투표와 다른 결과로 특히 눈에 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