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중국 바이트댄스의 숏폼 앱인 틱톡(TicTok)이 청소년 보호를 위한 의회를 창설한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달 1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은 틱톡을 미국 내 앱스토어에서 퇴출하도록 하는 일명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의 정식 명칭은 '비우호국 통제 애플리케이션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다.
미국 하원 측은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통해 수집한 국민 개인정보, 알고리즘 데이터 등을 중국 정부에게 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미국 내에서 틱톡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바이트댄스가 6개월 내에 틱톡을 매각해야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그동안 틱톡을 둘러싼 논쟁의 최종형인 셈이다.
이미 2022년 인디애나주 정부를 시작으로 미국은 틱톡과 논쟁을 이어왔다.
가장 큰 이유는 청소년 보호법 위반과 정보 유출이었다.
틱톡 측은 중국 정부에게 데이터를 전송할 이유도 없으며 이와 관련된 증거도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굳이 글로벌 앱이자 Z세대의 필수 앱으로 등극한 틱톡이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리스크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었다.
아울러 청소년 보호법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정책을 마련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틱톡은 논란 초기부터 '청소년 사용자의 화면 제한 시간 설정' 기능을 도입했다.
이번에 선보인 청소년의회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청소년의회는 전 세계 15명의 10대들로 구성된다. 이들은 일종의 자문위원 역할을 담당하며 플랫폼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을 틱톡에 조언할 예정이다.
또한 청소년들은 영국의 'Praesidio Safeguarding'과 협력한다. 이 단체는 온라인 안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만 이런 규제만으로도 청소년 안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일명 사악한 도둑질 챌린지로 불리는 '디비어스 릭스(Devious Licks)'이다.
디비어스 릭스는 2021년 틱톡에서 처음 시작된 챌린지다.
학교 화장실이나 교실 등에 비치된 소모품이나 기물을 훔치는 모습을 촬영해 올리는 것이다. 공공시설은 물론 큰 규모의 기업 매장 등에도 해당 챌린지가 진행되었다.
훔칠 물건이 마땅치 않거나 크고 무거운 물건을 대상으로 삼았을 때는 물건을 크게 훼손한다.
챌린지의 특성 상 관련 콘텐츠가 늘어날 수록 높은 조회수와 좋아요를 받기 위해 고가의 물건을 파손하거나 훼손 규모 자체가 커지게 된다.
이처럼 틱톡 자체의 부정적인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자정작용을 위한 노력이 얼마나 효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 남는 것.
전문가들은 이번 틱톡의 결정에 대해 "청소년의회 도입 자체보다도 이들에게 얼만큼의 권한이 부여되는지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단순히 명분만을 챙기기 위한 행동이라면 미국 정책입안자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