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가 교육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한다.
스포티파이는 25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온라인 강좌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BBC 마에스트로(Maestro), 플레이 비르투오소(virtuoso), 스킬쉐어(Skillshare) 등 유명 온라인 교육 회사와 협력을 진행한다.
해당 기능은 아직 테스트 단계로, 프리미엄 요금제 사용자에게는 일부 콘텐츠를 무료 제공하며 강좌에 따라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글로벌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1위를 차지한 스포티파이의 메인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타 서비스와 동일한, 가장 기본적인 음악 제공과 스포티파이만의 차별점이자 핵심 기능인 팟캐스트다.
일종의 1인 라디오 방송인 팟캐스트는 콘텐츠 시장의 성장과 함께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정보 제공성의 뉴스나 토크쇼 등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인기 웹툰, 웹소설의 오디오 드라마, 영상 콘텐츠를 다시 오디오화(化) 하는 등 장르의 다양화가 이뤄지는 중이다.
스포티파이는 이런 팟캐스트 시장을 발 빠르게 선점했다.
앞선 2019년 스포티파이는 팟캐스트 관련 기업 인수에 5억 달러 이상을 쓰는 등 투자를 진행했으며 이후에도 유명 방송 진행자, 가수, 인플루언서들을 팟캐스트를 만들기 좋은 환경을 조성했다.
스포티파이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해 경쟁력을 키운 것이다.
그러나 최근 유튜브 뮤직이 스포티파이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유튜브 뮤직의 가장 큰 장점은 유튜브 프리미엄의 '덤'이라는 것이다.
현재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들은 별도의 추가 금액 지불 없이 유튜브 뮤직 서비스를 쓸 수 있다. 물론 유튜브 뮤직만 구매권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나 프리미엄 사용자의 이용률이 더 높은 상태다.
또한 정식 음원으로 서비스되는 음악만을 재생할 수 있는 타 플랫폼과 달리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은 '음원'이 아닌 '영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커버곡, 프로젝트성 곡들도 재생할 수 있다.
이는 팟캐스트에도 적용된다.
오디오 콘텐츠를 별도 제공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이용자 스스로 영상 콘텐츠의 화면을 끈 채 팟캐스트로 즐길 수 있기 때문.
아직까지는 이전에 확보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유튜브 뮤직과 점유율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현황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게 주된 의견이다.
스포티파이가 이번에 영국에서 온라인 강좌 서비스를 시도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튜브와 차별화된, 전문 강의를 오디오와 영상 두 가지로 선보여 교육 콘텐츠 OTT 플랫폼으로도 분야를 확장하는 것이다.
온라인 교육콘텐츠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취미, 전문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확장 중이다. 스포티파이는 이를 더 전문화하면서도 이용자 친화적인 UI·UX로 편의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번 교육 콘텐츠 추가가 글로벌 서비스에도 적용될지는 불투명하다.
스포티파이는 이번 교육 콘텐츠에 대해 영국에서 테스트 형태로 제공된다고만 밝혔을 뿐 다른 국가에서의 제공 여부나 시기 등은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건 사실이나 향후 스포티파이가 보다 광범위한 비디오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음은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