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중 탄소를 포집해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테라폼 인더스트리'가 업계의 주목받고 있다.
테라폼 인더스트리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물과 태양광 에너지로 천연가스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일(현지시간) 테라포머를 사용해 합성 천연가스를 처음으로 생산하며 상업화 가능 시기를 더욱 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설립 2년 만인 2023년, 이 기술을 통해 1100만달러(148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아 화제가 된 바 있다.
두 개의 선적 컨테이너 크기의 테라포머는 ▲태양열을 수소로 변환하는 전해조 ▲대기 중 이산화 탄소 포집 시스템 ▲앞선 두 과정을 거쳐 합성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화학 반응기 등 세 단계의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탄소와 수소를 이용해 연료를 생산하고자 하는 다른 기술과 달리 테라폼 인더스트리의 테라포머는 태양광에너지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활용하기에 친환경적이다.
테라폼 인더스트리 측에 따르면 현재 녹색 수소가 킬로그램(kg) 당 5~11달러(약 6740~1만4834원)인 데 반해 테라포머는 2.5달러(약 3370원) 미만으로 비용에 있어 획기적인 절감이 가능하다.
기업 입장에서도 경제적인 수단을 두고 굳이 그레이 수소 등을 이용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회사가 제공하는 탄소 필터링·포집 가격은 1톤 당 250달러(약 33만7150원) 미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가격이다.
실제 회사는 기존 액화 천연가스만큼의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태양광 발전 부지의 건설, 테라포머의 대량 생산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케이시 핸드머 테라포머 최고경영자(CEO) 역시 "현재 회사는 매우 핵심적인 단계"라며 "전기 분해로 천연가스 생산이 최초는 아니지만 상업 기준에 맞는 가스 생산이 가능함을 보여줬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친환경,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수소 생산에 사용하는 스타트업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업체 중 하나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탄소관리연구소에서 독립한 '에쿼틱 테크놀로지'다.
에쿼틱 테크놀로지는 해수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동시에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로 3000만달러(약 405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았다.
전기분해를 통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리하며 청정수소를 생산한 이후 PH지수에 따라 산성, 염기성으로 나뉜다.
염기성 해수에 공기를 주입하면 해수 속 탄소는 물속 칼슘, 마그네슘과 결합해 탄산염으로 변환되어 대기중으로의 유입 없이 가둬지게 된다. 이후 알칼리성 해수와 산성 해수는 바닷물의 PH 지수에 맞춰 다시 방류된다.
지난해 4월부터 싱가포르 서부에 100kg 규모 시범 시설을 운영해 온 에쿼틱은 하루 1톤 규모의 시험 플랜트인 이쿼틱 1을 연내 설치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2단계를 완료해 회수하는 탄소를 하루 10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에쿼틱은 “에쿼틱 1이 성공할 경우 연간 최대 약 4000톤에 이르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제거할 수 있다”며 “이는 약 850명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