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올해 1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약 10%가량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국제데이터공사(IDC)는 14일(현지시간)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분석한 결과 아이폰의 출하량이 9.6%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는 반대의 결과다.
반면 삼성전자는 출하량 및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근소하게 감소한 수치지만 스마트폰 시장 전체가 한동안 침체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성과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전년대비 성장한 수치를 보였다.
애플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한 샤오미와 이어 4위에 오른 트랜션은 각각 33.8%, 84.9%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오포는 -8.5%의 성장률을 보이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IDC 측은 이번 결과에 대해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가 호평을 받으며 시장을 견인하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랜션은 인도와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하는 데 성공, 이를 기반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샤오미는 출하량 자체를 늘리며 점유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애플은 뚜렷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중국 제조사들과 비교했을 때 비싼 출고가를 유지하는 데 비해 가장 최근 기기인 아이폰 15 시리즈가 전작과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여기에 더해 가장 대표적인 애플의 라이벌인 삼성전자가 올해 1월,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을 먼저 선보이며 업계 내 AI 스마트폰 우위까지 선점했다.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애플 역시 올해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 16 시리즈에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하는 것이 필수적이란 게 IT업계 내의 의견이다.
이같은 의견이 제시되는 가운데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 기자는 애플이 iOS 18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새로운 AI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애플은 AI 서비스는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아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비공개로 유지할 수 있는 보안성을 강화한다 소식이다.
다만 이같은 AI 처리 방식은 기능성 제한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확률이 높다.
챗GPT와 같은 초거대언어모델(LLM)의 실행을 위해서는 클라우드를 거쳐야만 한다. 스마트폰의 성능만으로는 이 모든 과정을 처리하기 부족하기 때문이다.
물론 하드웨어 자체에 AI를 적용한 온디바이스 스마트폰을 제작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복잡하고 용량이 큰 고성능 AI 작업의 특성상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실제 삼성전자도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결합한 형태를 띠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애플이 아직 자체 생성형 AI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점을 고려한다면 이 계획이 실현 가능할지 미지수다.
이에 따라 미국 IT 업계 내에서는 애플이 구글 제미나이, 챗 GPT 등을 아이폰에 탑재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사실이라면 차기작인 아이폰 16 시리즈에는 클라우드 기반 AI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애플은 오는 6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WWDC에서 AI 앱스토어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