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전 세계 근로자 10명 중 7명 이상의 안전이 폭염 둥 기후변화 여파로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국제노동기구(ILO)는 보고서 '변화하는 기후에서 직장의 안전과 건강 보장'을 통해 기후변화가 전 세계 근로자들의 안전 및 건강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보고서를 통해 ILO는 2020년 이후 기후변화로 폭염에 노출된 근로자가 70.9%에 달해, 전 세계 34억명 가운데 24억명이 해당된다고 밝혔다. 2000년 진행된 직전 조사 당시의 65.5%에 비해 5% 넘게 늘어난 셈이다.
폭염 등 과도한 열 노출에 의한 근무 중 사망자는 연간 1만9000여명이며 근무 중 부상자는 2287만명, 만성 신장 질환이 발생한 근로자는 2620만명으로 나타났다.
마날 아찌 ILO 산업안전보건팀장은 "안전한 환경에서의 근무는 ILO의 기본 원칙"이라며 "산업 환경에서의 안전 및 건강에 대한 정책을 기후변화 대책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변화가 이미 근로자들에게 심각한 추가적인 건강 위험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폭염, 대기오염을 제외한 다른 위험 요소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기온 상승에 따라 폭염 노출 외에도 암,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신장 기능 장애 및 정신 질환 등 근로자의 수많은 건강 관련 질환이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며 이에 대한 점검 및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작업 중 대기오염에 노출되는 근로자는 연간 16억명, 이에 따른 사망자도 연 86만명에 달해 가장 치명적인 위험으로 꼽혔다.
연간 자외선에 노출되는 근로자는 16억명이며, 이에 따른 비흑색종 피부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1만9000명이다.
또한 농약에 노출되는 근로자는 8억7000만명, 농약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는 30만명으로 나타났으며 근무 중 기생충 등에 노출돼 사망하는 근로자도 연간 1만5000명에 달한다.
보고서는 "가장 큰 영향은 조건이 위험하더라도 계속 일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근로빈곤층, 비공식 경제에서 일하는 사람들, 계절 근로자,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겪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