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의 선물인 ‘삶’을 ‘잘 사는’ 선물로 주는 것은 우리 자신(하)
[기고] 신의 선물인 ‘삶’을 ‘잘 사는’ 선물로 주는 것은 우리 자신(하)
  • 장정애 미라클엣지 컨설팅 대표 webmaster@dailyenews.co.kr
  • 승인 2018.10.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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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애 미라클엣지 컨설팅 대표
장정애 미라클엣지 컨설팅 대표

17년의 긴 기간을 질병으로 고통 받다가 생을 마감한다면 이 시간을 어떻게 줄이며 잘 사느냐가 관건이 아닐 수 없다. 3대 사망 원인인 암,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생활 수칙과 음식 등을 살펴 보았지만 우리 국민들은 건강 염려증을 앓고 있어 “나는 아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것은 신체적 질병뿐 아니라 정신적인 상태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까지 포함된 반응일 것이다. 실제로 국민 중 28.1%가 평생 한번 이상 정신장애를 앓은 적이 있다고 보고 되는 형편이기에 정신적 건강의 고양이 무엇보다 중요해 이에 대해 정리해 본다.

◆아시아에서 두 번 째로 살기 좋은 나라 대한민국

미국의 ‘사회발전조사기구(Social Progress Imperative)’는 해마다 ‘인간의 기본 욕구’, ‘웰빙’, ‘기회’ 등으로 나눠 사회발전지수(SPI: Social Progress Index)를 발표하는데 한국은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스위스, 덴마크, 핀란드, 일본이 1~6위를 차지한 가운데 18위를 차지했고 스페인, 오스트리아, 이태리, 슬로베니아, 싱가포르, 포르투갈, 미국이 우리의 뒤를 이으며 살기 좋은 나라로 꼽혔다.

(사진=Social Progress Imperative)
(사진=Social Progress Imperative)

한국은 영양/기본 의료지원, 수질, 주거, 개인안전 등의 ‘인간의 기본 욕구’에서는 10위를, 기초지식 및 정보통신 접근성, 건강과 웰니스, 환경이 포함된 ‘웰빙’ 부문에서는 22위를, 인권, 개인의 자유와 선택권, 다양성에 대한 포용, 고등교육 등의 ‘기회’에서는 20위를 기록했다. 한국이 영양/기본 의료지원은 10위이지만 건강과 웰니스에서 22위인 것은 기본적 욕구를 충족할 만한 인프라이긴 하지만 기대치에 못 미치는 웰빙 환경에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국민 67%가 ‘아프다’고 하는 대한민국

분석심리학자인 칼 구스타프 융의 말을 빌리면 인간이 성장기를 거쳐 중년에 이르기 까지 가장 큰 과제는 ‘세상으로 당당히 나아가는 것’이며, 중년에서 노년으로 가는 동안에는 ‘늙음과 죽음에 직면하는 것’이라 한다. 한국은 이 기준으로 볼 때 전반적으로 성장기와 성숙기 어느 기간에도 안심할 수 있는 기간을 보장받지 못해 도전과제를 잘 풀어내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인간의 질병이 불치병, 난치병, 만성질환 포함 10만개인데 현재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은 500개에 불과하다니 만성적인 우울증 상태를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00만 명 이상이 우울증을 안고 살고 있으며 2005년~2015년 10년 사이에 18% 이상이 증가했다고 하는데 진료 받는 비율은 15% 정도라 하니 질병 상태에 이르고도 진료를 받지 않는 문제를 풀기 위해 여러 조처가 시급해 보인다.

우울증은 일상생활의 동기들이 없어지게 되고 소외되어 급기야 자살까지 가는 경우가 있어 조기 진단을 받아야 하는데 우울증 진단을 받는 경우 환자들이 스스로 정신적으로 약함을 드러내는 것을 꺼려하게 되지만 우울증은 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당연한 질병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의 뇌는 9~10세에 뇌량이 한창 예민한 때라고 한다. 이성의 중추를 담당하는 전두엽이 뇌의 다른 부분에 비해 가장 늦게 발달해 6세~청소년기 동안 성장하는데 청소년기에 전두엽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면 강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어 뇌에 상처를 입혀 뇌의 시냅스가 튼튼하게 연결되는 걸 방해해 이성이 본능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어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기 쉽다고 한다. 특히 좌뇌와 우뇌를 연결해주는 뇌량이 손상되면 양쪽 뇌의 정보 전달 기능이 약해져 어휘력과 사회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초등학교 생활 중 3학년에서 4학년으로 넘어가는 때는 학부모들은 소위 고학년 수학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때라고만 알고 있으나 예민한 뇌량에 순화된 고급 단어로 긴 문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어휘력과 소통을 통한 사회적 적응을 정착시켜주지 않으면 사회성도 낮아져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청춘이라 쓰고 절망이라 읽는다’

WHO는 매년 100만 명이 자살을 해 2020년이면 20초 마다 한 명씩 자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달 소식에 ‘청소년 건강(Coming of age: adolescent health)’에서는 한국 청소년이 한복을 입고 셀카를 찍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WHO 2018. 9. 28 ‘coming of age: adolescent health’
사진=WHO 2018. 9. 28 ‘coming of age: adolescent health’

WHO에 의하면 72억 세계인구 중에 25세 이하의 청소년은 30억 명이 넘어 42%에 달하고 10~19세의 청소년은 12억 명에 이른다. 주목할 것은 15~19세의 남자 사망원인 1, 2, 3위가 ‘교통사고 등의 길 위의 부상’, ‘대인 폭력’, ‘자해’이고 여자 사망원인 1, 2, 3위는 ‘산모 상태’, ‘자해’, ‘교통사고 등의 길 위 부상’이다. 한국과 수평 비교는 어렵겠지만 여자의 경우 산모로서 살아가기 어려운 상황과 자해, 더 나아가 자살로 이어지고 있다. 청소년기는 신체적 활동, 영양상태, 흡연, 알코올 등과 관련되어 있는 중요한 시기로 10대에 흡연을 시작하고 계속한 경우 흡연과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하여 청소년기에 시작하여 평생 동안 지속되는 습관은 건강과 행복(Well-being)에 심각하게 연루되어 있다고 한다. WHO의 정신건강 전문가인 Tarun Dua 박사에 따르면 “정신건강에 장애를 일으키는 사람의 반이 14세 이전에 발병한다”……“이들이 치료 받지 못한 채 성인이 되면 교육, 취업, 대인 관계와 부모 역할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학교폭력(Bullying at School)과 같은 건강치 못한 행동들이 자해, 식이장애, 불안장애 등으로 나타나고 자살시도로 연결되고 평생 동안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그런가 하면 미국아동청소년정신의학학회(AACAP)는 자살을 5~24세 청소년의 주요 사망원인 2위로, 연령대를 5~24세로 보아 충격을 더해준다. 10대의 자살 시도는 감정과 생각의 변화, 신체적인 변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가운데 자기 의심, 스트레스, 금전적 불확실성, 성공에 대한 압박, 실망감 등에서 기인한다며 자살 충동과 우울증은 치료가 가능한 정신질환이며 적절한 진단과 종합적인 계획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고 한다.

일본 내각부의 ‘2015 자살대책 백서’에는 18세 이하 청소년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반복되어 작년까지 1만 8048명이 목숨을 끊었고 2015년 한 해에만 중고생의 자살이 102명이나 된다. 이에 정부는 ‘2018년판 자살대책백서’를 펴내면서 청소년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고 지난달 27일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아동청소년 육성지원 추진본부’ 회의를 열어 18세 미만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SNS상에 자살 방법을 소개하는 글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도록 개선하는 방법을 담는 등 정부와 사업자가 지켜야 할 시책 등을 담았다. 정부와 지자체뿐 아니라 민간단체도 나섰고 상담전화와 안내소 등이 인쇄된 유인물을 학생들에게 나눠주며 페이스북에 ‘자살’을 검색하면 ‘상담을 원하느냐’는 화면이 뜨도록 했다.

사진=WHO
사진=WHO

사회 적응과 외부와의 소통에서 대응력이 낮아지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이질감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더욱 심해지고 튼튼한 정신건강을 유지하기 어렵고 성인의 경우 불면증에 이르는 경우도 많다. 수면 질환은 정상인 보다 정신과 진료를 받는 사람이 3배 정도 많다는 통계는 불면증과 정신 질환의 관계가 비례관계 임을 말해주며 불면증 환자의 50%는 정신과적 질환이 있고 그 중 50%는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불면증 환자의 25~40%가 높은 불안 상태를 겪고 있고 불면증은 우울증, 불안증, 알코올 의존 등의 문제로 발전 되고 특히 불면증으로 인해 우울증 발병이 4배 정도 높고 우울증은 심해지면 자살로 연결되기도 하므로 불면증의 조기 치료는 아주 중요하다.

머지않아 세계 최고로 장수하는 여성이 탄생할 하드웨어가 잘 갖추어진 나라이긴 하지만 14년째 OECD 국가 중 자살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6년 연령별 사망원인 10~39세 1위가 자살, 40~59세는 2위가 자살이라는 기록이 보여주듯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은 불균형 상태를 이루고 있다. 이는 ‘헬조선’, ‘N포세대’, ‘졸모(엄마역할 졸업)’, ‘맘고리즘(엄마 역할이 죽을 때까지 연결 됨)’, ‘졸혼(노령기에 혼인의 의무를 끝냄)’과 같은 말이나 ‘욱 범죄’, ‘묻지마 폭력’, ‘데이트 폭력’, 리벤지 포르노’ 등 다양한 신조어들에 반영 된다. 

전체 살인사건 중 44%가 ‘분노 범죄’로 나타났다고 한다. 행정 결정에 화가 난다며 남대문에 불을 질러 온 국민의 마음이 남대문과 함께 실시간으로 타 들어갔고, 10대가 노려봤다고 30대가 손찌검 하고, 길에서 어깨를 부딪히고 지나갔다고 폭행하고, 길가던 여성은 남성이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고 폭행하고, 평소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동료를 술기운을 빌려 몸싸움을 하고, 이웃간 주차시비로 살해를 하고, 층간 소음으로도 살해를 하고, 바둑을 두는데 훈수를 뒀다고 칼로 찔러 살인 미수죄로 구속되고, 시끄럽게 우는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다닌다고 ‘캣맘’에게 벽돌을 던져 사망하게 하고, 부모와 동생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결혼을 반대하는 여자친구의 엄마를 살해하고, 꾸중들은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하고,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던 남성이 말리던 60대 주인 부부에게 흉기를 휘둘러 남편이 숨지고 아내는 중상을 입고, 아파트 외벽 작업자가 시끄럽게 한다며 외벽 작업자의 밧줄을 끊어 떨어지게 하고,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고 방문 기사를 살해하고, 자신이 흘린 라면을 치우지 않았다고 항의하는 편의점 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추석 떡값이 적다”고 조타실에 불을 질러 재산피해를 내고, 주점에서 ‘술값 시비’로 인화성 물질을 붓고 불을 질러 3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 당하고, 자신의 기분이 나쁘다고 아무 연고도 없는 여성이 화장실 가는 것을 뒤쫓아가 기다렸다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고, 1억 원 가량의 자신의 스포츠카를 ‘울적해서’ 골프채로 부수고, 자동차가 끼어 들었다고 보복 운전을 하며 사고를 내고, 지금은 PC방 아르바이트생이 불친절하다고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심신미약 상태에서 살인을 했다’ 하는 것에 국민들이 분노하여 큰 벌을 주라고 청와대 청원이 백만 건을 넘었다. 분노를 다스리지 못해 度를 넘는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이전의 강력범죄는 금품을 훔치기 위해 집에 들어와 상해를 입히거나 길가는 사람을 쓰러트리고 지갑을 탈취해 가는 경우였지 이렇게 주먹을 휘둘러도 흉기를 휘둘러도 자신에게 돌아오는 이익도 없는데 어떤 상황을 참지 못해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왜 그럴까? 학자들은 분노조절장애로 설명을 한다. 그렇다면 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가? 왜 메갈리아나 워마드로 남녀가 극한 대립을 하고 있나? 

어느 포털 지식백과에는 ‘분노조절장애’를 정신적 고통이나 충격 이후에 부당함, 모멸감, 좌절감, 무력감 등이 지속적으로 빈번히 나타나는 반응의 한 형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모멸감은 대체로 직접적으로 개인적인 사건에서 발생하지만 부당함, 좌절감, 무력감 등은 나날이 드러나는 사회현상에서도 간접적으로 충분히 축적되는 심리현상일 수 있고 이에 대해 정부는 심리적 안정을 도와주는 사회적 인프라를 속히 구축해야 할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보면 9~12세에서는 ADHD, 틱장애, 분리불안장애의 진료인원이 많았고, 13~15세는 거부적∙적대적∙반항적 행동양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어 학업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적대적 반항장애가 많다고 한다. 일명 ‘중2병’인 것이다. 16~18세는 우울장애, 사회공포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사망원인 1위인 자살의 주요원인인 우울장애는 2015년 1만 5천여 명에서 2017년 2만 명에 육박하는 증가를 보였다. 

반면에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자살을 시도한 학생들은 451명으로 지난 6년 동안 12배나 급증했는데 학생자살자는 114명으로 사흘에 한 명 꼴로 목숨을 끊었다. 그 중 초등학생이 5명이나 된다니 어린 아이들이 ‘우울이나 불안한 마음, 분노를 해소할 수 없어서’ 또는 ‘내 마음을 알리거나 관심을 얻기 위해’ 자살시도를 하며 시도 사안 246건 중 부모와의 갈등이 72건, 교우와의 갈등이 59건, 학업 스트레스가 6건, 주변인의 자살 또는 자살시도 5건, 학교 폭력 3건이라 한다. 그간 학업 스트레스와 학교 폭력으로 자살한 뉴스가 많았으나 실상은 부모와 친구와의 갈등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인스타그램에서 ‘자해’를 태그로 검색하면 40만 건에 가깝게 주사기나 칼 등으로 상처를 내고 피가 흐르는 영상을 찍어 올리는 게시글이 뜬다. OECD 주요국 ‘아동 삶의 만족도’에서는 100점 만점에 네덜란드가 94.2, 아이슬란드가 90.2%를 기록하는 가운데 한국은 60.3 이 만족한다고 답했고, 청소년 행복지수 순위에서도 ‘삶에 만족하는가’란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비율이 네덜란드, 핀란드가 94.2%와 91.6%를 기록한 반면 한국은 53.9%만이 삶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시행하고 있는 청소년 정신건강 사업은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한 ‘아동청소년정신건강 증진사업’과 ‘국립정신건강센터 학교 정신건강 사업’ 두 개에 불과한 형편이며 사업예산도 증액이 없거나 오히려 감액이 되는 등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살 시도는 2016년 보다 2017년 9배가 증가한 36명이나 됨에 충격을 받는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는 ‘자해’가 유행이라고 할 정도로 SNS에 자해가 번지고 있고 자살 모방 심리가 증가하고 있다. 10년 전쯤 일본에서 있다고 들었던 일들이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는가

청소년의 환경이 그렇다면 노령층에 대한 환경은 어떠한가. 백세시대를 앞두고 주변에서 가장 무서운 질병이 ‘치매’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울대병원 ‘백세시대 정신건강관리법’에서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치매의 5%는 유전이며, 60~70%가 알츠하이머 치매로 부모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경우 자녀는 그 질환의 위험이 2배라 한다. 65세 이상은 거의 10%가 치매여서 66세 이상이면 국가검진에 치매 검사가 들어가게 되고 4년에 한 번 검사를 받게 된다. 치매는 뇌가 손상을 많이 받으며 발병하는데 권투선수처럼 물리적으로 머리를 다치지 않더라도 흡연 등으로 뇌혈관이 망가질 때 발병하여 심장, 고혈압, 당뇨 관리와 같이 생활습관 관리를 잘 하여 뇌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프리카엔 “노인이 세상을 떠난다는 것은 박물관 하나가 불 탄 것과 같다”는 속담이 있다 한다. 우리나라 어른들은 “내 인생을 책으로 쓰면 대하소설 한 권”이라고 한다. 식민시대를 간신히 벗어났나 했더니 6.25. 그 이후 이산가족만도 약 천만 명으로 보기도 하고 대구폭동, 제주4.3사태, 여순반란, 4.19와 5.16 혁명을 거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압축성장으로 산업화를 일구는 사이 또 한번의 군사 쿠테타, 부마항쟁, 광주항쟁 등이 100년 안에 일어났으니 왜 아니겠는가. 하지만 안전이 위태로운 가운데 평생의 반을 보낸 한국의 노인층은 지속적인 삶의 스트레스 속에서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면 노후에는 소박한 생활을 하며 마음 편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 예상이 빗나가고 하루 아침에 미래가 심한 불안정 상태에 있게 됨을 알게 되었고 그럼에도 해결 방안은 보이지 않고 모든 관심은 청년 취업에 몰려있어 사회가 노인층의 편안한 삶을 보장하기는커녕 불안한 심리를 달래볼 재간도 없다. 

40년 전엔 인간의 예상 수명이 60대 정도여서 25년 배우고, 25년 직장 생활하면 10여 년 여생을 보내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제 90세 장수를 눈 앞에 둔 시점에선 세 단계로 나누어 30세까지 성장, 60세까지 직장 생활하며 모아 90세까지 여생을 책임져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어 ‘10여 년의 여생’에서 3배 길어진 노후대책이 코앞의 문제가 되었다. 흔히 베이비붐 세대라 칭해지는 55~63년 출생한 사람들은 압축된 경제성장과 서울의 봄, IMF 외환위기에 이어 리먼 브라더스의 미국발 경제위기의 한 복판에 서있으면서 부모는 모시는 것이 미덕이되 자녀들은 독립해서 내보내야 하는 이른바 ‘낀 세대’이다. 그들은 은퇴를 할 나이가 되기도 전에 회사를 떠나야 하는 처지가 되었고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직장에 다니면 ‘도둑놈’)란 자조적인 말이 청년들의 ‘헬조선’과 대결구도를 이루며 아버지가 아들의 직장을 빼앗고 있다는 오명까지 뒤집어썼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49.6%로 OECD 국가 중 1위다. 더구나 2015년을 기점으로 65세 이상 고령층이 15세 미만의 청소년층 인구를 추월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형편이라 국가 성장 동력도 하락하게 될 것이다. 저출산에 따른 생산인구 감소, 국가의 노인부양 부담 증가, 경제성장률 둔화, 조기 퇴직, 노인 소외, 세대 간 갈등, 장기요양 시설 부족 등이 풀어야 할 숙제로 갑자기 대두 되었다. 미국, 프랑스는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이 70년 이상 소요된 것과 달리 한국은 2000년 고령사회로 진입 후 27년 만에 초고령 사회로 진입이 예상되는 것이다. 

‘빈곤율’은 중위소득의 50% 이하인 사람들의 비율로 고령층의 자기부양능력 및 노후준비 부족이 원인이 되고 이런 데이터는 노인 자살율 데이터와 연결되어 2009년 인구 10만 명당 65~74세 자살율은 58명, 75세 이상은 103명에 달한다. 통계청에 의하면 60세 이상의 자살충동 요인으로는 경제적 어려움과 신체질환이 같이 35%였고 외로움∙고독은 11%, 가정불화가 9%였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크게 꼽는 것에는 우리나라 보다 소득이 낮은 나라의 자살율이 낮은 예를 들어 ‘노동 소외’를 주요인으로 꼽기도 한다. 도시와 농촌의 자살율을 비교하여 볼 때 가난한 농부가 느끼는 ‘존재감’을 무직자 혹은 정부 지원금을 받는 도시 거주자는 느끼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근무 중 40%가 언어폭력의 경험이 있고 9%는 신체적 폭행을 당했다는 데이터가 있는 가운데 입주민으로부터 상습적 언어폭력을 당한 경비원이 분신자살 하고, 입주민에게 폭행당해 심리적 고통을 받고 “아무 잘못이 없는 내가 왜 폭력을 당해야만 하는지 모르겠다. 차후 경비가 언어폭력과 구타를 당하지 않게 해달라”라는 유서를 쓰고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린다.

네덜란드에서는 은퇴한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혼자 사는 경우 150만원 정도, 부부에겐 각각 백만 원 정도의 기초연금을 지급한다. 국민연금보험금을 많이 냈건 아니건 세금을 많이 냈건 아니건 상관 없이 일정액을 주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부부가 각각 100만원의 노령연금을 받는 경우는 상당히 좋은 직업에 20년 이상은 국민연금기금을 납부했어야 할 금액이다. 그럼에도 10~20년을 두고 장기적으로 점차적으로 그런 시스템으로 변해야 할 것이다. 단기적으로 미취업 청년에게 주는 청년수당을 나눠서라도 자살로 치닫는 노령층에 대한 시급한 대책과 시행이 절실하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 “세계는 신뢰 상실이라는 질병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독서보다 게임을, 남녀노소 심지어 만회책보다 스마트 폰에 빠지도록 더구나 게임으로 돈을 벌고 블로그 광고로 돈을 번다며 블록체인의 코인 사업과 함께 온통 돈의 추종자로 만드는 문구투성이 이다. 하지만 돈 버는 욕심의 한계는 어디인가? 어려서부터 지나치게 한가지만을 목적으로 아이들을 키어온 결과로 지금의 베이비 부머 부모들이 30여 년 동안 아이들을 한가지 목적 ‘일류대학 나와 대기업 취업’ 하나로 키운 결과 우리는 핵가족으로 분열되었고 IMF 때 잠시 부모와 합쳤었으나 그것은 경제적 필요로 그랬을 뿐 베이비 부머는 부모를 모시거나 돌봐야 하면서 자녀들에게는 그와 같은 것을 기대도 말라고 서로가 자기 암시를 하며 당연시 해왔다. 이제는 가족 파괴적 사고를 당연히 받아 들이라는 묵시적 분위기가 사회에 가득 차서 그것에 대처하려 하지 않고 맥없이 받아 들이며 ’골드 미스’나 ‘나홀로 산다’, ‘혼밥’, ‘혼술’을 유행어로 만들며 카테고라이즈 한다.   

1929년 시카고대 로버트 허친스 총장이 세계 고전 읽기 100권을 선정, 이를 읽지 않으면 졸업시키지 않겠다고 한 시카고 플랜(Chicago Plan)은 이후 2010년까지 시카고대 출신 노벨상 수상자가 81명에 이른다는 우연하게 보기 어려운 결과를 만들었다. 철학과 역사는 엄중한 논리의 집합체이다. 상황이 이런데 대치동에서 12년 넘게 논술독서 교육을 한 경험을 가진 어느 작가는 “한국은중학생의 70~80%는 제 학년의 교과서도 이해 못하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한다. 필자가 운영하는 가톨릭대 국제의료통역관광 과정을 수료한 지방 대학의 호텔관광학과 교수는 “지금 아이들은 방법이 없습니다. 책을 제대로 읽지도 못합니다”라고 실토해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까지 들먹일 필요도 없다. 책이 외면당한 사회에서 무엇으로 아이들의 정서를 함양시키며 굳건한 자기 정신세계를 구축하라 할 것인가. 어떻게 세상 속에 던져져 견디는 동안 중심을 지켜 자신을 보호하라 할 것인가. 자기 중심이 흔들리고 세계관이 흔들려 자기 신뢰에서 벗어나는 순간 타인에게서 신뢰를 기대할 수 없으며 신뢰 상실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

▲중산층으로 사는 것이 어렵다는 한국, 사실일까?

OECD는 중산층을 소득의 중간값의 50~150%의 소득계층을 말하며 그 미만은 빈곤층, 그것을 초과하면 고소득층으로 나누고 있고, 네이버 지식 백과는 ‘경제적 수준이나 사회문화적 수준이 중간 정도 되면서 중산층 의식이 있는 사회 집단’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다. 모 연구기관의 직장인 대상의 설문조사를 보면 한국의 중산층의 기준은 부채 없는 아파트 30평 이상 보유, 월 급여 500만원 이상, 2000CC급 이상의 중형차 보유, 예금액 잔고 1억 원 이상 보유, 해외여행 1년에 한차례 이상 다니는 정도로 답변했다. NH 투자증권 100세 시대연구소가 중산층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더니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인정한 사람은 19.8%였고 중산층보다 낮다고 답변한 사람은 79.1%나 됐다. 금융자산 지표로는 중산층이지만 그들의 절반 이상(55.7%)은 자신이 빈곤층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심지어 고소득층 22.3%도 스스로 빈곤층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다른 나라의 중산층에 대한 기준은 어떨까? 프랑스 퐁피두 대통령이 ‘삶의 질: Qualite de Vie’에서 정한 중산층 기준을 보면 외국어를 하나 정도 구사할 수 있고,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고, 다를 줄 아는 악기가 있고, 남들과는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어야 하고,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다.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제시한 중산층의 기준은 페어 플레이를 할 것,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 독선적으로 행동하지 말 것,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할 것, 불의∙불평∙불법에 의연히 대처할 것이었다. 미국 공립학교에서 가르치는 중산층 기준은 자신의 주장에 떳떳하고 사회적인 약자를 도와야 하며, 부정과 불법에 저항하고, 테이블 위에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비평지가 놓여있어야 한다.  

이렇게 보니 한국의 중산층에 대한 개념이 너무 물질적인 것에 치우쳐 보인다. 흔히 ‘한국에서는 사는 길이 하나인 것 같다’고 한다. 어려서 조기 교육을 시작하여 초∙중∙고등교육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명문 대학교를 나오고 대기업에 취업하거나 요즈음은 좀 더 실질적으로 ‘신의 직장’이라 일컬어지는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그것이다. 여기까지 부모의 역할 특히 엄마의 역할이 대세라 심지어 취업 시헙장까지 자녀들과 함께 와서 시험엔 늘 그렇듯이 정문에 ‘떡’도 붙여 놓고 취업되어 다니다가 결근 해야 할 때에도 엄마가 회사에 전화를 해서 ‘우리 아이가 오늘 심한 감기가 걸려 출근을 못합니다’는 말을 엄마가 한다 하니 캥거루 족도 이만저만 캥거루가 아니다.  물질적이고 출세지향적인 삶에 제동을 걸 때가 되었다. 성적에 들어가는 학교 봉사도 엄마가 대신 채워주는 것이 아닌 외국어 구사, 스포츠, 악기, 요리, 봉사가 국민들에게 주요가치로 인식되어 있다면 단연 여유롭고 멋진 사회가 될 것이다.

승부 조작하지 않는 페어플레이,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갖고,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하며 불의∙불평∙불법에 의연히 대처하는 것이 국민의 main stream을 이루고 있다면 멋지지 않겠는가. 우리 스스로 21세기에 합당한 표준(Norm)을 찾아 나서야 한다. 삶은 유치원부터 취업까지가 아니라 요람에서 무덤까지니 멋지지 않은 삶을 추구하기엔 시간이 너무 길지 않은가.  

경비원 인력 감축안에 찬반 투표 결정 전 초등생 6학년 여학생이 각각 조금씩 더 내서 감축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게시물을 붙여 70% 이상 감축안에 반대로 직장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사례도 있다. 그 아파트 경비원들은 꽃밭도 가꾸고 산책길도 만드는 등 그에 대한 감사의 노력으로 입주민들로부터 또 감사를 받는다. 주고 받는 감사 인사다. 중산층 조건의 한가지가 실천된 푸근한 한 예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으로 할 수 있기를… 

일본은 1년에 3~4회 모든 의사들에게 자살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선 작년에 대한뇌전증학회 중심으로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대한소아과학회, 대한가정의학회, 대한신경과의사회,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 대한간호협회 등이 참여하는 ‘범의료 자살예방연구회’ 창립심포지엄을 열었다. 10여 년간 OECD 자살율 1위, 노인자살 1위, 10~30대 사망원인으로 자살 1위, 40~50대 사망원인으로 2위인 나라에서 범의료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지만 정작 그 분야 전문가 집단인 신경정신의학회는 ‘이미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와 자살고위험군을 위한 코디네이터 육성 등의 정책을 진행하고 있어 중복을 피한다’며 불참하였다. 학회는 √병의원을 다니는 모든 환자 대상 우울증 스크리닝 √자살을 생각하고 있거나 시도한 적 있는지 조사 √복지부-중앙자살예방센터-대형병원 협력 하에 고위험군을 위한 코디네이터 육성 및 지원 √자살예방 교육 및 캠페인 실시 등을 제안하고 있다. 

모든 환자 대상 우울증 스크리닝을 하자는 이유는 자살한 사람들의 심리부검 결과 80~90% 가량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자살하기 한달 이내에 여러 가지 신체 증상으로 병의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우울증은 가장 큰 원인이지만 분노조절장애, 상실감, 질병, 실직 등 여러 원인이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복지부와 의료계의 노력은 아직 가시화 되고 있지 않다. 

▲10월 10일 세계정신건강연맹이 정한 ‘세계정신건강의 날’

한국에서는 평범하게 사는 게 어렵다고들 한다. ‘중산층으로 사는 것’을 평범하게 사는 것이라고 표현한 것이라 본다. 죽을 힘을 다 해 공부해 in-서울 대학을 나와 취업을 해도 교육계, 공학계, 의약계의 취업 유지율은 77~81% 이지만 직무나 기업 문화가 맞지 않아 인문계열 졸업자 10명 중 3명은 1년 안에 자진 퇴사하고 4년제 대학 졸업자 취업률 유지가 전문대 졸업자 유지율 보다 높고 10년 동안 급여를 통째로 저축해야 작은 아파트나마 사고 결혼할 수 있으니 이제는 결혼도 안 하는 싱글족도 늘어나고 있다. 남보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 유치원부터 영어 유치원을 다니고 초등학교부터 학원을 서너 곳을 다녀야 하니 ‘Main Stream’이라고 말하는 ‘중상(中上)’에 속하기 위해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아이들이 ‘피곤증’을 느끼고 ‘살기가 싫다’는 말을 하는 지경까지 되었으니 이런 사회는 구성원을 병들게 하는 사회가 아닐까.

10월 10일은 1992년에 세계정신건강연맹이 ‘세계정신건강의 날’로 제정한 국제기념일이다. ‘WTO 헌장’에는 ‘정신건강’을 독립적, 자주적인 일상생활과 질병에 대해 저항력이 있고 원만한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상태이자 ‘정신적 성숙상태’라 하는데 한국에서는 지나치게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이라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있다. 정신건강의 문제는 성격문제를 제외하고 적응장애, 우울증, 기분장애, 불안장애, 스트레스와 연관된 신경증과 조현병과 같이 현실 판단력에 손상이 있는 정신증으로 구분하는데 사회적인 부정적 시각을 완화하고자 2011년 정신과에서 ‘정신건강의학과’로 과명을 변경하기도 했다. 

연세대학교 정신의학과에서는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의 95%가 정신질환으로 진단될 수 있고, 그 중 우울증 환자가 80%를, 조현병 환자가 10%, 치매 혹은 섬망 환자가 5%라 한다. 2013년 개정된 ‘정신건강증진법’에 의하면 정당한 사유 없이 정신질환 때문에 피보험자를 차별(제한∙배제∙분리∙거부)할 수 없으며 모든 질병과 같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도 기록에 남지만 민형사소송에 따른 영장, 문서제출 명령, 병역법, 국민연금법, 감염병의 예방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서 진료기록을 확인할 수 있으며 모자보건법, 영유아보육법, 공중위생관리법 등에는 ‘정신질환자’ 취업을 제한하기는 한다. 후에 보험가입 시 불이익을 꺼려해 병원에 가지 않는 잠재적 85%의 우울증 환자들이 용기를 내봐야겠다. 

▲생활의 비타민 ‘낮잠’은 심혈관 질환도 예방해줘

2017년 18세 이하 정신질환 환자는 16만 명을 넘었고 진료비는 천억 원 가까이 지출되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1.9배가 많았지만 여성 환자의 증가율이 남성 환자 증가율보다 6배나 높고 인구 10만 명당 서울이 2,328명이었고 부산, 제주가 그 뒤를 이었다. 청소년은 나라의 미래라 하는데 우리나라 10~30대가 다른 세대보다 더 크게 좌절하여 세상을 등지는 결정을 하고, 그 뒤를 40~50대가 잇는다는 연구보고는 나라의 미래 걱정을 넘어 참담함을 느끼게 한다. 
 
청소년 여성 정신질환 증가율이 남성 질환 증가율의 6배나 된다는 것은 ‘성불평등지수’ 결과와 무관하지 않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2015년 성불평등지수’는 스위스,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을 지나 아시아 최고로서 세계 10위를 차지했다. 순위가 높을수록 성불평등이 낮다. 하지만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의 발표로는 144개국 중 116위로 성평등 수준이 매우 낮아 문항에 따라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여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할지라도 요즈음 거세지는 여성들이 집단적 시위 문화가 혹시 그것을 반영해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거주지역 주변의 녹지공간이 우울증과 자살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23만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1인당 녹지공간이 가장 적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녹지가 가장 많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보다 우울 증상을 경험할 위험이 약 1.27배 높았다고 한다. 역세권 부동산이 아닌 녹색권 부동산이라는 신조어가 생길법하고 눈길 끌었던 푸른 가로수길, 작은 녹지공간에 마음이 푸근해졌던 이유를 알게 된 감사한 연구이다.  

옥스포드대 임상심리학과 Daniel Freeman 박사는 불면증이 있는 대학생 3천명 이상을 대상으로 인지행동치료(DCBT: Digital 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are로 매주 1회 20분씩 6회 동안 진행하였더니 불면증이 50% 개선되었을 뿐 아니라 편집증 25%, 불안∙우울증은 20% 하락 행복감은 10% 향상되었다 한다. 숙면을 하면 다른 정신건강 문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결론이다.  

서울아산병원은 Harvard Women’s Health Letter를 인용하며 ‘몸이 아픈 사람, 노인, 수명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 또한 낮잠이 필요하다”……“그러나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파워냅(Power Nap)’으로 불리는 20분 정도의 짧고 깊은 낮잠은 기민성 및 심리적 행동능력, 기분 등을 상승시키는데 효과적이라고 한다.”……”자발적 낮잠은 특히 남성 근로자들의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며 건강은 물론 업무의 능력도 올리고 스트레스는 줄일 수 있는 파워냅은 일상생활의 비타민과 같다고 한다. 

미국의 인터넷 의학정보 제공사 WebMD는 ‘The Secret (and Surprising) Power of Naps’에서 규칙적인 낮잠은 스트레스 감소와 심지어 심장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하며 낮 1~3시 사이에 어두운 환경을 조성하고 따뜻한 담요를 덮고 30분 이내로 짧은 낮잠으로 원기를 회복할 것을 제안한다.

사진=twentytwowords.com - By Abraham Piper 칼럼
사진=twentytwowords.com - By Abraham Piper 칼럼

판교 벤처 벨리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창립 11년 만에 그 분야 세계 1위를 차지한 마이다스아이티의 CEO는 ‘사람을 키운다’는 삶의 목표를 실현하며 ‘위대한 기업(GWP: Great Work Place)’을 향하여 직원 편에서 모든 것을 생각한다. <월간인사관리>와 세계 1위의 비결 인터뷰를 보면 500여 명 규모의 중견기업으로서 샤워실, 피트니스 룸 등의 복지시설과 높은 연봉, 한 끼에 평균 1만5천원에 이르는 호텔급 식사를 제공하며 특히 점심 후 사무실 실내등을 소등하여 ‘낮잠시간’을 주고 목베게를 사용해 10~15분 정도 휴식을 취하게 한다. 이형우 대표는 열정과 역량을 갖추고 있는 인재를 고문에 위촉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책임성 무정년제’를 향하는 평생직장(Life Long Company)로 인재를 끝까지 책임지는 정신을 키우고 있다.

직원의 건강은 일의 효율성과 생산력과 직결되어있다. 구글코리아는 ‘산소방’을 운영하며 편히 누워 쉴 수 있게 하고,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수면실에 안마의자를 갖추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으며, 어느 여행사는 ‘시간 연차’ 제도를 이용해 연차를 시 단위로 쪼개 한두 시간 연차를 내고 온돌 수면실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살아있는 한 희망이 있다(Dum vita est, spes est)”

긍정심리학 박사인 Martin Seligman은 스트레스를 물리치는 관점보다 건강한 생활습관, 긍정적 사고를 받아 들이고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가운데 ‘PERMA’를 신경 쓰라 한다. PERMA는 ‘웰빙과 행복’을 위한 5가지 제안으로 다음과 같다.

•    Positive emotions – feeling good(긍정적 감정 – 좋은 감정)
•    Engagement – being completely absorbed in activities(몰두 – 활동에 완전히 몰입)
•    Relationships – being authentically connected to others(타인과 진정으로 연결된 관계)
•    Meaning – purposeful existence(의미 – 결의에 찬 존재)
•    Achievement – a sense of accomplishment and success(성취 – 성취와 성공의 느낌)

한국혈우재단 소식지 ‘코헴’ 2018년 9/10월에서는 세계보건기구 WHO의 <우울증 자가진단>을 소개하며 만성질환인 혈우병으로 관절과 근육출혈 등 통증과 어렸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응고인자 주사를 맞고 관리하며 살아야 해 스트레스가 큰 환우들의 우울증과 심리불안 가능성을 미리 찾아 대처하도록 안내하고 있어 WHO의 우울증 진단 기준을 소개한다.

1.    하루 종일 우울하고 기분이 가라앉는다
2.    일, 취미, 대인관계에 흥미가 없어진다
3.    쉽게 피곤해지고 활동성이 떨어진다
4.    집중력과 주의력이 떨어진다
5.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진다
6.     ‘나는 가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7.    미래에 대해 비관적이다
8.    자살하고 싶거나 자해를 시도해봤다
9.    잠을 잘 못 자거나 꿈을 많이 꾼다
10.    식욕이 떨어진다

가벼운 우울증: 1~3에서 Yes가 2개, 4~10에서 Yes가 2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
보통 우울증: 1~3에서 Yes가 2개, 4~10에서 Yes가 3~4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
심한 우울증: 1~3에서 Yes가 2개, 4~10에서 Yes가 4개 이상, 증상이 2주 이상 지속

현대경제연구소의 ‘2019년 국내외 경제 7대 이슈’중 하나는 ‘고용시장의 뉴노멀(새 표준) 시대’다. 단기적 경기부양, 중장기적 기업의 경쟁력 제고, 노동생산성 향상 등을 고려한 성장 잠재력 제고 방안의 마련을 요구하면서 여성 및 고령인구의 경제활동 참여를 높여 경제 내 노동력 손실에 대비할 것을 요구했다. 

키케로는 “살아있는 동안 희망은 있다(While there is life, there is hope)”라 했고 스코틀랜드의 신학자 윌리엄 바클레이는 ‘희망을 갖는 것, 할 일이 있는 것,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행복한 삶의 3요소라 했지만 ‘1000명의 독자는 1000명의 햄릿을 만든다.’ 세상에서 성공한 거의 모든 사람들은 역경 속에서 목표를 위해 싸우고, 실패 속에서 배우고,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본연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동기를 찾아 개척했다. 생각을 멈추고 자기의 마음과 대화하며 진정 괜찮은 사회인이 되기 위해 원하는 바를 찾아내고 자기존중을 하지 않는다면 남의 이야기이고 남의 깨달음일 뿐이다. 우리나라는 사회 구성원이 결의에 찬 결단을 내려 물질적인 욕심을 줄이고 평화로운 시간을 늘이는 변화된 습관의 세계로 전환하지 않으면 자살율 오명을 씻을 길이 없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도 없고 그런 삶도 없다. 스스로 원칙을 세우고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며 무리 없는 자신의 목소리를 만들어 내는 담대함의 세계로 들어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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