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예측불허 한-북-미 회동, 경제는 예측됐으면
[데스크 칼럼] 예측불허 한-북-미 회동, 경제는 예측됐으면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19.07.01 13:5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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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한국과 북한 그리고 미국의 정상이 전쟁의 상징이며 동시에 평화의 상징인 비무장지대에서 만났다.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라 얼떨떨할 뿐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요청에 응답한 김정은 북한 위원장도 대단할 따름이다.

어쨌든 역사적인 만남이 이뤄지며 남북, 북미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앞으로도 크든 작든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에 맞춰 제재를 완화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속도 조절을 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생각의 차이를 보여준다. 북한 입장에서는 제재 완화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지만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밀당의 고수답게 잡고 있는 끈에서 힘을 풀지 않는 모양새다.

드럼프 대통령이 국내 대기업 총수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국에 투자를 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집권 초기부터 국내 기업들의 해외 생산기지를 철수해 국내로 돌아오게 하고 아울러 외국기업에게는 자국 내 공장을 세우라고 강조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것처럼 보였다. 일단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기조를 또 한번 보여줬다.

한국과 북한 입장에서도 납북 경협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당장 개성공단에 투자한 기업들은 이미 많은 피해를 입었다. 예상치 못한 철수 통보에 바리바리 싸 들고 철수했지만 개성공단에 남겨둔 것이 너무도 많다. 시간이 갈수록 설비들은 낡을 수밖에 없어 이를 복귀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은 제재 완화에 대해 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기업인들로서는 당장 변화를 느낄 수 없다.

지난 남북 정상의 만남 이후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흩어졌던 직원들을 다시 불러모았던 현대그룹도 현재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이번 만남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언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개인 간 대화도 결론이 어떻게 날지 예측하기 힘든데 국가 간 회담과 그에 따른 이행은 더더욱 예측하기 힘들다. 경우의 수도 많고 협상 당사자 한쪽에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 그동안의 모든 대화와 합의는 수포로 돌아갈 뿐이다. 이번 회담은 정말 영화보다 더 극적이다. 총부리를 겨누던 양국 정상이 악수하는 장면은 세계를 감동시켰다.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 것이다.

9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만루홈런이 극적이긴 하지만 그 홈런이 있기까지 팬들은 손에 땀을 쥐고 마음을 졸이며 그저 바라만 봐야 한다. 예상과 다르게 평범하게 아웃이 되면 실망감도 더욱 크다. 남-북-미가 앞으로 있을 협상 테이블에서 대화와 양보를 통해 예측 가능한 결과를 끌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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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철 2019-07-02 00:07:55
관심있게 잘읽었습니다

곽선덕 2019-07-01 23:15:10
기사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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