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천태운 기자] 최근 5년간 복권에 당첨되고도 찾아가지 않은 당첨금이 26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미수령 복권 당첨금'은 2612억3000만원이었다.
연도별로는 2014년 565억원, 2015년 531억원, 2016년 540억원, 2017년 474억원, 지난해 501억원 등이었다.
복권 종류별로는 온라인복권(로또)이 2192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결합복권(연금복권) 235억원, 인쇄복권(스피또) 18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미수령 복권 당첨금은 법에 따라 복권 기금에 귀속되며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 지원 등 공익사업에 사용된다.
불황에 인생역전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복권 판매량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복권 총 판매액은 2조35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늘었다.
판매액 증가율은 2015년 상반기 9.2%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았다.
경기 전망이 어두울 때면 요행에 따른 일확천금에 기대를 거는 사람이 늘어나기 때문에 복권은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으로 꼽힌다.
복권 상품별 판매 비중을 보면 로또 판매액이 2조1304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인쇄식 복권 판매가 1447억원, 결합식 연금복권은 508억원, 전자식 복권은 322억원이었다.
로또 판매액을 인구수(5170만9000명)로 나누면 올해 상반기 1인당 로또 구입액은 4만1199원이다.
통상 로또 1게임당 1000원, 1장당 5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한 사람당 로또 8장 조금 넘게 구매한 셈이다.
연금복권 판매액은 5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연금복권 판매액이 줄어든 것은 5년 만이다.
매월 500만원씩 20년에 걸쳐 당첨금을 받을 수 있는 연금 형태의 복권은 2011년 7월에 처음 도입됐다. 도입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가 일시 당첨금 선호 속에 판매액이 뚝 떨어졌다.
상반기 판매액이 처음 집계되는 2012년 상반기에는 1313억원이었던 연금복권 판매액이 이듬해 같은 기간에는 681억원으로 반 토막이 났고, 2014년 상반기에는 478억원으로 떨어졌다.
이같이 연금복권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복권 총판매액은 2013년 상반기 1조6278억원에서 2014년 상반기 1조6208억원으로 줄어들기도 했다.